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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윤종신 Apr 24. 2019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34편의 일기

한 달에 두 권 | 『아침의 피아노』

『아침의 피아노』는 철학자이자 미학자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독일에서 아도르노와 벤야민의 철학과 미학을 공부한 그는 그동안 소설과 사진, 음악 등 여러 분야의 미적 현상을 다양한 이론으로 읽어내며 우리에게 날카롭고 깊은 통찰을 전해준 바 있다. <한겨레>, <현대시학> 등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왔고, (사)철학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인문학 기관에서 철학과 미학을 주제로 강의도 해왔으며,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를 번역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7월 암 선고를 받았고 그로부터 13개월 뒤인 지난 2018년 8월 눈을 감았다.

『아침의 피아노』에는 저자가 암 선고를 받았던 2017년 7월부터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34편의 일기가 담겨있다. 얼핏 보면 암 선고 이후의 일상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짧은 – 짧을 수밖에 없는 – 투병 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자신과 세상을 사유하며 벼려둔 저자의 단단하고 깊은 문장들이 가득하다. 문학과 미학, 그리고 철학에 대한 애정은 물론 삶과 죽음, 그리고 기억과 사랑에 대한 성찰이 진하게 묻어나 있다. 그가 생전에 번역하고 강의하며 애정을 드러냈던 『애도일기』와 견주어도 결코 그 빛을 잃지 않는 저작이다.


『아침의 피아노』
지은이 김진영
출간정보 한겨레출판사 / 2018-10-05

김주성

<월간 윤종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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