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보시기에, 제가 얼마큼 더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콧줄을 끼고, 수척한 그는 물었다.
나의 대답을 듣고, 그는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틀 뒤, 어제 아침에 병원에서 콜이 왔다.
"선생님, 000 환자 오늘 아침에 투표를 하러 나간데요"
"증상으로 봐서, 힘들 것 같으니 제가 병원에 가서 확인한 뒤에 괜찮으면 5월 9일에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해주세요"
몇 분 뒤.
"선생님, 투표날 투표는 거주지로 가야 되는데, 사전투표는 가장 가까운 곳 아무 데나 할 수 있어, 환자가 강력히 원해요"
".........."
잠시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환자에게 warning 하고, 상비약도 가져가게 한 다음, 조건부 허락을 했다.
오늘.
그는 어제 무사히 투표를 하고 왔다.
"잘하고 오셨어요?"
"네, 제 삶의 마지막 투표, 잘하고 왔습니다.."
이런 그는, 6월은 너무 덥고,
그래서-
청명한 5월에 떠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