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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seongi Kim Dec 31. 2018

"건들지 마세요"

환자는 할머니.
할머니 침대가 어느새 오른쪽으로 이동되어 있었다.  그 옆 할머니 침대 옆을 차지하고 있는 넓은 쿠션 깔개.

거서, 웬 꼬마가 엎드려서, 한 손에 연필 쥐고, 학습지 풀며, 뒹굴뒹굴거린다

"제 손자예요"
할머니 병실 옆에 터 잡은 꼬마친구.
"너 이름이 뭐니? 뭐 하고 있어?"
"아, 제가 지금 공부하고 있잖아요, 건들지 마세요"
할머니가 지긋이 웃는다.  

완화병동이 그들의 집 같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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