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삶을 기록하세요
작년에 큰 화제였던 네이버 블로그 주간일기 챌린지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정확히 이 워딩이었는지는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작은 기록이 쌓여 내가 된다는 말이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진다.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며 오늘 하루를 잘 보내면 수많은 오늘이 쌓여 결국엔 멋진 내가 된다.
난 중학교 때부터 일기를 꾸준히 썼다. 일기장이 남아있는 건 고1때 이후부터지만(20대 중반에 그것들이 갑자기 싫어져 전부 버렸지만), 그렇게 매년 다이어리를 사서 매일매일 기록하다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내가 이렇게 일기를 오래 썼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회가 새롭다. 이처럼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건 알아차리기 어렵다.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순간 돌아보면 내가 이만큼 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습관이 있다. 각종 디자인 트렌드 뉴스레터를 구독해 읽는 것이 하루 일과의 첫 루틴이다.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며 리서치를 해왔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이것도 참.. 했지만 안한게 맞구나. 내 말마따나 엄청나게 디자인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데 증명할 길이 없다. 리서치를 했으면 보고서를 쓰는게 맞는데, 아무 기록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 너무 안타깝다. 그동안 보고 느꼈던 디자인과 함께,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리고 이 새롭게 알게된 정보를 어디다 써먹으면 좋을지, 한마디로 '인사이트'를 기록으로 남겨두었다면 엄청나게 방대한 자료집이 되었을 것이고, 이력서에 쓰던 면접에 들고가던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를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들이밀 수 있었다.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어디든간에 기록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꼭 어딘가에 기록해서 시간의 증명서를 꼭 남기셨으면 한다. 꼭 일과 관련해 공부했던 진지한 기록이 아니어도 된다. 맛있는 것을 먹은 기억, 좋은 공간에 다녀온 기억,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여행, 오늘 하루 애썼던 운동도 좋다. 네이버 블로그의 슬로건처럼, '수많은 기록이 모여 내가 된다'는 말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보) 내가 보고있는 브랜딩/트렌드 뉴스레터 공유
마지막으로, 내가 구독하고 있는 브랜딩 및 트렌드에 관련된 뉴스레터를 공유해보려 한다.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기준은, 아무래도 지금은 내 브랜드를 만들고 있고 퍼스널 브랜딩에도 힘을 쏟고 있기에, '지금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 있는가'다. 꼭 당장 해볼 수는 없더라도, 뉴스레터에서 얻은 정보가 자산이 되어 언젠가 꼭 실행할 수 있게 스크랩해 둔다.
롱블랙
'롱블랙에서 읽었다'라는 말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획자, 마케터, 컨텐츠 에디터 등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롱블랙 구독은 필수가 된 듯 하다. 크고 작은 브랜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의 이야기를 매일 1개의 글만 발행한다. 마치 매거진B처럼. 한 가지 주제를 하루에 심도있게 파볼 수 있다. 글 1개만 읽으면 되니까 컨텐츠에 접근하기도 쉽다(물론 내용은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고객의 인게이지먼트를 강화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스몰브랜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라운드풀을 시작했던 2021년, 블로그 이웃 한 분이 비슷한 시기에 퇴사 후 창업한 브랜딩 에이전시다. 라운드풀처럼 작은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는 뉴스레터도 함께 보내주고 있다. 작은 브랜드들의 행보를 보면서 내가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레드버스백맨
UX 리서처가 한달에 한번씩 발행하는 뉴스레터. 모바일 서비스를 UX 관점에서 분석하는 컨텐츠가 주력이고, 또 한달동안 개인적으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받을 수 있다.
신세계 빌리브
집과 공간에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하는 곳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집들은... 현실적으로 살 수 없는 집들이긴 하지만 다양한 생활 양식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고, 또 새로운 공간 소식을 알게될 수도 있어서 구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