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춘곤증 Feb 02. 2019

비움

소확행 관찰하기

청소를 흠씬 했다

갑작스레 옷장을 다 뒤집어 바닥에 털어놓고

안 입던 옷 여름옷 겨울옷 정리해서 차곡차곡 넣었다

지난 계절에 안 입은 옷을 양손 가득 들고나가 버렸더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바닥을 두 번씩 쓸고 닦고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마친 뒤 설거지가 된 싱크대를 바라보자 편안해졌다

세탁할 옷들을 던져 넣고 입고 있던 옷도 벗어버리고 새로 선물 받은 잠옷을 꺼내 입었다

보들보들한 촉감에 잠이 온다

행복한 느낌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어이가 없다

이토록 단순한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 맑은 날의 우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