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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곤증 Jul 31. 2018

맑은 날의 우울

마침내

하늘이 무척이나 맑은날에도

우울해져 버리고 말았다


그간의 뜬금없는 우울은 모두 흐릿한 회색 하늘 탓을 해왔건만

오늘이야말로 변명할 여지 없는 우울


파아란 하늘에 몽글몽글 흰 구름

맑게 갠 머릿 속에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불안

오늘이야말로 어찌할 도리 없는 우울


존재를 인정받은 다음에서야 흐물흐물 부드러워지는 것 역시 내게서 나온 맑은 날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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