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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마침내
하늘이 무척이나 맑은날에도
우울해져 버리고 말았다
그간의 뜬금없는 우울은 모두 흐릿한 회색 하늘 탓을 해왔건만
오늘이야말로 변명할 여지 없는 우울
파아란 하늘에 몽글몽글 흰 구름
맑게 갠 머릿 속에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불안
오늘이야말로 어찌할 도리 없는 우울
존재를 인정받은 다음에서야 흐물흐물 부드러워지는 것 역시 내게서 나온 맑은 날의 우울
나른한 일상의 세밀한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