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춘곤증 Aug 11. 2019

김복동, 잊지 말아야 할 소녀의 이름

브런치 무비 패스#5 다섯 번째 영화

브런치 무비 패스를 통해 관람한 다섯 번째 영화


우리나라의 반일 감정은 꽤 오래 이어지고 있다

최근 외교문제로 인한 불매운동까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많은 이야기 중에서

같은 여자로서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는 아무래도 위안부 문제였다

분노하고 슬프고 억울하다가도 어느 날은 그저 그냥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제는 그냥 평범한 할머니의 삶으로 보내줄 순 없을까 안타까웠다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위로금도, 할머니들의 삶을 돌려놓을 기적적인 무엇도 아닌

그저 본인들이 피해자임을 인정해주고 진심을 다해 사과해주는 것이 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가슴 아프게 깨달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화해와 치유라는 단어가 사용된 재단이 성립되는지 의문이라는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한 소녀의 말에 할머니를 위안부 피해자로 살게 방치하는 것은 일본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도 되기 전 그저 밥을 먹을 수 있는 직장이라는 말에 속아 떠난 소녀가 그 이후 평생을 스스로 지은 적 없는 죄책감과 불명예 속에 살고,

피해자임을 밝힘으로써 가족과 연을 끊고

위안부 피해자라는 주홍글씨만을 붙이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것이,

일제의 침략에서 벗어난 나라의 상황과 별개로 그 그늘 아래 매일을 고통받으며 다른 소녀들이 이 삶을 살지 않도록 싸우는 것이,

과연 한 소녀가 견딜 수 있고 견뎌야 하는 것이 었을까


제자리걸음을 걷는 무력감 속에서도 숨이 다하는 날까지 싸워 이겨내겠다는 김복동 할머니의 결연한 한 마디가 오늘날 안타까운 시선으로만 머물렀던 나의 방관을 죄스럽게 했다


할머니의 삶이 고독하고 불행하게 남지 않도록 우리가 끝까지 할머니의 싸움을 이어가고 잊지 말아야겠다


영화 관람과 함께 이벤트로 받은 소녀상 피규어 (소녀상이 어떤형태로든 우리 곁에 오래 머물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결핍이 모여 만드는 모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