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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세기소녀 Apr 26. 2020

소소한 불안함이 나를 멈추게 한다

10대 때는 그냥 성인이 되기를 원했다

많은 것의 금지가 많은 나이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성인이 되기만을 바랬다


20대 때는 취업이 되기만을 빌었다

나의 자유는 생겼는 데

돈이 없으니

자발적인 금지 행동이 많아져

취업만 되기를 원했다


30대 때는 내가 없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매일 야근을 일삼는 일에

내 모든 삶의 패턴이

1% 내 의지도 없이

만들어졌다.


40대가 되니 나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누굴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 거야?'

'매일 스트레스와 야근으로 인해

내 몸이 이렇게 망가져 가는데,

이 회사에 충성은 무슨...'

그래서.... 퇴사했다.

나를 찾으려


40대 중반이 된 지금

아직도 불안 속에 살고 있다.

내 주변 친구들은

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사춘기 아이처럼

갈팡질팡 하는 것 같은 불안함

'왜 나만 제자리인 거야?'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고 하면

예전의 그 당당함은 어디 가고

핑계만 되는 찌질함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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