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챗 GPT-4 시대, 가장 먼저 대체될 고위험 직업군엔 작가가 속해있다.
New study finds that AI tools could more quickly handleat least half of the tasks that auditors, interpreters and writers do new
새 연구에 따르면 회계감사, 번역, 그리고 작가들의 하는 일의 최소한 절반은 AI가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Lauren Weber <The Jobs Most Exposed to ChatGPT>
The Wall Street Jouranl, Mar 28, 2023
이제는 정보수집 뿐 아니라 융합까지도 AI가 더 잘하고, 논문테스트를 하면 표절 확률 0%까지 나온다. 사람이 완벽에 가깝게 쓴 논문이 표절 확률 1%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놀랍다.
작가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려는 꿈을 가진 많은 사람들(최근엔 독자보다 작가가 많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옴) 중에서, 기계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융합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위기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회조사분석사도 대체되기 쉬운 직업에 뜬다. 변호사가 하는 일의 팔할도 글 쓰는 일이라서 마찬가지.
한 마디로 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직업군이 위기라는 얘긴데,
사실 현재 상황을 보면, 유사 이래 글쟁이들이 떼돈 벌기 좋은 세상이다. 그런 세상이 된 지는 얼마 안 됐다. 이제 글쟁이들은 책이라는 형태가 아닌 영상 형태(유튜브든 넷플릭스든)로 가공해 팔아먹기 좋은 글을 쓴다. 때문에 영상화시킬 수 있는 소스를 만들 웹소설과 웹툰 시장은 각각 1조원 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지 오래다. 보수적이었던 한국 순문학만 출판하던 메이저 출판사들도 현재로선 모두 영상화시키기 좋은 소재와 아이디어, 이야기의 매력을 갖춘 장르문학 작가들이 장악했다.
유용한 최신 정보를 요약 전달해 먹고 사는 작가든, 아니면 트렌디한 소재에 많은 플롯 데이터를 습득해 잘 팔리는 이야기를 팔아먹고 사는 스토리텔러형 작가든 영상 콘텐츠 형태로 대중과 소통하면서 잘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렸구나 싶었는데, AI 친구들이 끼어드는 상황.
AI는 휴먼 작가와는 비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다량의 정보와 플롯과 트렌드를 습득할 것이며 그걸 훨씬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내놓을 것이다.
이제 AI가 메인 작가, 닌겐들이 서브 작가 하면서 살다가 그마저도 대체되는 것인가.
자, 일단 작년 기사를 보면... 챗GPT-3 활용해 소설 내는 작가들이 이미 생겨났다는 걸 알 수 있다. 지금은 당연히 훨씬 많아졌다.
비교적 최근에는 신인 작가를 뽑는 공모전에서 AI 소설이 쏟아져 심사불가능하다고 하여(돈 벌기 위해 찍어낸 질 떨어지는 작품이 많고, 아직 심사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에) 심사를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자, 그라믄 이제 인간의 승부수는 뭔가.
라고라고 생각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애드리언 울드리지 작가는 두려워하는 작가들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글)
칼럼니스트 작가들에게 하는 조언이지만 사실 전 분야 작가들이 귀담아들을만 하다.
Live an interesting life.
Most columnists these days proceed from school to university to the newsrooms without pausing to get their boots dirty.
재밌는 인생을 살아라
요즘 대부분의 칼럼니스트는 한 번도 그들의 부츠를 더럽혀 보지 않고 공교육에서 대학으로 거기서 뉴스룸으로 간다.
This immerses them in a world of experiences and opinions that ChatGPT can easily recycle.
ChatGPT가 재활용하기 좋은 의견과 경험들 속에 푹 빠져 있다.
Generate new knowledge.
A worrying number of columnists spend their days doing what AI can do better and faster : searching the internet.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라.
걱정될 정도로 많은 칼럼니스트들이 AI가 더 빨리, 더 잘할 수 있는 일, 즉 인터넷 검색 하는 데 하루를 보낸다.
One way is to immerse yourself in the real world:
Interview new people (and observe their peculiarities)
or visit new places (and smell the air) or stroll the factory floor...
한 가지 방법은 진짜 현실 세계에 푹 빠지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특징을 관찰하고)
새로운 곳들을 탐방하면서 (그 곳의 공기 냄새를 맡고) 공장의 바닥을 거닐거나...
We need to relish the imperfections of the human species such as its talent for humer (which is surely tinged with sadism)
and its powers of creativity (which are surely connected with our ability to lie).
우리는 유머에 대한 재능과 같은, 인류의 불완전성을 즐겨야 한다. (확실히 사디즘으로 물든)
그리고 창의력의 힘.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과 연결된)
The great source of solace in a world in which computers are getting cleverer all the time is that the only thing which can save us from redundancy (our imperfection) is here to stay.
컴퓨터가 나날이 똑똑해지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큰 위안을 주는 원천이 있다. 바로 우리가 잉여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 '우리의 불완전성'이 여기 존재한다는 것이다.
Adrian Wooldridge
Your Humanith Could Save Your Writing Job from ChatGPT-4
The Wahington Post, Mar 21, 2023
과연 작가 외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에게도 귀담아들을 만한 조언이다.
이제는, 육체로 하는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특수한 경험, 감각, 감정, 그리고 양자장에 접촉해 집단무의식까지 끌어오든 어쩌든 데이터로 수집 불가한, 말하지면 직관과 통찰이 빠진 창작물은 헐값에 팔리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시장 데이터 분석만 하느라 헐떡거리고 트렌드 트렌드 쫒아가기 급급해하면서 복제품만 양산하다단 AI에게 치인다. 스펙만 있고 자기만의 스토리가 없으면 더 뛰어난 스펙의 AI에게 치인다... 기계적인 능력이 아닌 진짜 인간적인 능력, 진짜 인간적인 미덕이 무엇인지 모두가 골몰하는 세상이 도래하였다. 그런데 진짜 인간적인 능력과 미덕은, 오히려 컴플렉스에서 인간의 불완전함에서 온다. 한 인간의 특수하고 대체불가능한 매력과 능력 역시 오히려 컴플렉스로부터 온다. 물론 컴플렉스가 컴플렉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자기 식으로, 자기 영혼을 담아 승화시킨 사람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다.
트렌드를 읽어내고 기술을 습득해나가면서도, 결국은 깊이 사유할 줄도 열어놓고 감각할 줄도 아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나 말이다. 구도자가 될 줄도 경험주의자가 될 줄도 아는 사람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명상 붐이 함께 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종교인이 아니라 누구보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이, 세속적 욕망이 가득한 자들이 도리어 명상을 하는 시대다. 세상을 유혹하기 위해선, 유혹을 넘어 제대로 설득해내기 위해선, 자기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며, 외부 세계 역시 제대로 감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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