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섭과 신녀성은 연애 관련 조언 콘텐츠로 유명한데,
상당히 상반된 여성의 연애 및 결혼 전략안을 내놓는다.
리섭은 소박하고 검소한 여성,
일명 개념녀 코스프레를 하라고 조언하며,
신녀성은 명품의 힘을 빌려서라도
높은 아비투스(문화적 자본)을 가진 것처럼
스스로를 연출하라고 조언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더 신빙성 있을까?
리섭은 명품을 사주는 남자친구에게 오히려 화를 내면서 반품하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여우라고 한다.
신녀성은 자신의 담보만 있다면 당당하고 주도적으로 갖고 싶은 명품을 사달라고 제안하는 것을 권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더 맞말일지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Q. 리섭님이 평범한 여자로 태어났다면
남성을 어떻게 유혹할 건가요?
A.
1. 잘못된 행동(부유한 것처럼 스스로를 연출하는 시도)
으로 어필하려는 시도 하지 않을 것임.
이를테면,
인스타그램에 오마카세, 해외여행,
호캉스 사진 올리지 않음.
남자들은 그녀를 가치 높게 생각한다기보다
남자가 사줬다고 생각함.
오히려, 검소한 여자인 척 어필하겠음.
(남자는 자기 능력으로 여성에게
새 세계를 경험시켜주는 것을
좋아하며 뿌듯해한다.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
2. 성형으로라도 외모를 업그레이드
(티 나지 않게, '한듯 안 한듯')
남성이 고급 레스토랑에
자신을 데려갔을 때의 모범 반응
Q1. 생일인데 뭘 갖고 싶냐는 남자친구에게
샤넬 가방 선물해달라고 말하지 못했음.
요구해야 할까?
A.
1. 담보를 높여서 당당해짐 (그 중 외모는 필수)
2. 당당하게 요구함
(단, 상대가 거절할 권리 있다고 생각)
여성들이 연애에서 잘못하는 것은
말 안해도 알아줄 것이라는 것이다.
눈여겨 본 것을 눈치채고 알아서 사주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얘기하라.
Q2. 2030 여성에게 명품이 필요한가?
A2.
있으면 좋다. 대접받게 된다.
특히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해야 하는 노력을 줄여준다.
둘은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 같지만
엄밀히 말하면 조건이 다르다.
리섭에게 질문한 여성은
스스로가 모든 면에서 평범한 여자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실 대단한 담보가 없는 것이다.
대단한 담보가 없을 경우엔
리섭의 조언대로 하는 것이 맞다.
신녀성은 압구정 출신이고
스스로 어필하기로는 부모의 재력이 괜찮은 편이다.
그렇다면 이 자체가 담보다.
이런 여성들은 명품 및 고급 아비투스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해도 무방하다.
신녀성의 경우 자신의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타겟이 중산층 이상 여성이라는 제한을
두지 않는 것 같은데,
때문에 평범한 여성들이 이 전략을 사용하다가는
실패하기 쉽겠구나 싶다.
반면, 리섭이 말하는 개념녀 코스프레는
사실, 담보가 괜찮은 여성들이
잘난 남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반드시 취해야 하는 전략은 아니다.
연진:
근데, 그때 나 말고도 선 봤었잖아,
나까지 3명.
근데 왜 나였어?
도영:
네가 그중에 제일 적게 입어서,
제일 적게 입었는데
다 "디올"이어서.
- 더 글로리 3화中
왜냐면 상류층 남성은 단순히 소박한 여성보다는,
자신과 같은 생활수준을 갖고 있는 여성을
더 편안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은 높은 아비투스를 갖고 있는 여성을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같은 문화권을 공유하고 있다고 여겨 친숙해한다.
주변 동성친구 중 명품 및 높은 아비투스,
가부장제 안에서 높은 포지션을
취하려고 하는 여성들에게는
이러한 공통점이 있었다.
1. 외모가 아름다운 편이고 잘 관리되어 있다.
2. 집이 부유한 편이다. 아버지의 사회적 신분이 높다.
3. 어머니가 부잣집 출신의 가정주부다.
4. 외모와 집안 조건에 비해 본인의 연봉이 높지 않다.
(참고로, 이들에게는 남성에게 사치품을
요구하는 성향 외에도
맞벌이 비선호,
데이트 비용 적게 내거나
내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음)
이 경우가 아니라면,
명품으로 자신을 휘감고
고급 취향을 가진 것처럼 구는 것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아니라 그야말로 사기다.
위 조건의 여성들은 담보(좋은 집안)가 있기 때문에,
높은 가치의 여성인것처럼 스스로를 연출할만하다.
이 부류의 여성들은 어머니에게도
가부장제 안에서 안정을 취하는
성 전략을 전수받는데,
때문에 결혼 후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이들 중 사고방식이 치우친 경우
커리어우먼의 삶을 폄하하기도 함…)
실제로 능력있는 남성들은
자기 자신도 담보가 있기 때문에,
여성의 집안을 주요한 조건으로 고려한다.
이들은 좋은 조건의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
연애에서 명품을 선물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것은 일종의 '투자'다.
꼭, 사랑해서 명품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명품을 선물하길 요구하는, 담보를 갖춘 여성에게,
자신이 그러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신녀성과 같은 전략은
모든 여성들이 사용할 만한 전략이 아니다.
아버지가 사회적 지위가 높아,
남편에게 좋은 인맥과 기회를 제공해준다던지,
건물, 주택 등 상속받을 재산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전업주부를 하며 생활비와 넉넉한 용돈을 받으면서도
권력관계에서 자신이 을의 위치에 처하지 않을 수 있는
여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처음 보는 타인들에게 고급스러워보이고 싶어서
명품을 걸치는 것은 허세일지언정
내 삶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부유하지 않음에도 이성에게 부유한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면 후에 실제 내 생활수준이 까발려졌을 때
분명히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리섭이 말하듯
소박한 여성에게 헌신하고 싶어하는
능력남이 다수인지도 의심해볼 만하다.
결혼을 비즈니스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없는 남성,
여성과의 관계에서의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한 남성,
능력은 있지만 혼기를 살짝 넘긴 남성,
주로 자수성가형이면서 리더 타입인
(집에서도 대우받아야 하는) 경우에
소박한 여성을 선호할 것이다.
결론,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유혹하려는 대상이 어떤 타입인지 분석이 먼저고
전략은 그 다음이다.
모두가 구사할 수 있는 전략,
모두에게 통하는 전략은 없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다.
본인의 집안이 훌륭하거나,
높은 연봉을 받는 전문직이면서
그 직업을 계속 유지할 의향이 있는 여성,
그럴듯한 담보가 있는 여성이 아니라면,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알맞는 경제관념을 갖고 있고,
연애 관계에서도 갑질을 하지 않는
성품의 여성인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여성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즉, 평범한 여성의 경쟁력은
요구하기보다는 주고받고,
호의를 당연시하기보다 감사하며,
함께 헌신하려는 태도다.
만약 여기에 젊음과 아름다움,
특별한 개성과 매력이 더해진다면,
좋은 담보를 지닌 여성 경쟁자를 이기고
능력있는 남성을 쟁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면 적어도 정서적으로는 이런 여성이
남성들에게 훨씬 더
사랑스럽게 느껴질테니까 말이다.
좋은 성품 역시 '조건'에 포함된다.
<텍스트 인용된 영상>
리섭 : https://youtu.be/6FBAHQlDgBM
신녀성 : https://youtu.be/Dcpd75M8hO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