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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씨아저씨 May 24. 2023

덥지만 추운 나라

에어컨과 환경의 날

6월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관련 업체들에서 많은 행사들을 준비하는 듯합니다. 


낮기온이 25도를 넘어가면서 이제 대중교통과 사무실에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합니다. 


참 희한한 게 밖은 더운데 사무실 안은 춥습니다. 밖이 시원해도 사무실 안은 춥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긴 옷은 필수로 갖춰야 합니다. 이유는 사무실에 틀어져 있는 에어컨 때문입니다. 


반팔하나 입고 있으면 딱 좋을 날씨인데 긴팔에 외투까지 입고 있으면서 에어컨을 틀고 있습니다. 제가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틀어져있는 에어컨 온도 올리고 바람 세기 최소로 해놓기입니다. 공용공간이라 사람마다 더위를 느끼는 체감온도가 다르기에 에어컨을 끄면 이내 다시 에어컨이 켜지곤 합니다.


에어컨+긴팔이 디폴트가 된 지금의 복식 문화는 어딘가 한참 잘못되어 있습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패션 산업도 문제이지만 환경을 초월한 패션도 이제는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입니다.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고 탄소 중립을 외치고 쓰레기를 줄여야 한고 목소리를 높이는 회사들이 모여있는 건물이지만 사무실 에어컨의 온도를 높이는 노력은 누구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공간인데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경우도 흔하게 봅니다. 볼 때마다 제가 에어컨을 끄고 다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아무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새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빛공해(+유리창 충돌) 때문에 많은 새들이 죽어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도심의 빛으로 인해서 철새들이 제 곳으로 가지 않고 도시로 많이 유입된다는 내용의 글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녁에는 퇴근한 회사들이 위치한 곳의 전등들은 끄고 다니는 게 제 루틴이 되어버렸습니다. 밤은 어두운 게 정상이니까요.


겉으로 표방하는 가치 보다 삶에서의 실천이 우선시되는 삶이었으면 합니다. 환경의 날을 이용하게 마케팅을 펼치기 전에 우선 불필요한 에어컨부터 끄고 온도부터 낮추는 일부터 실천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매일매일이 환경의 날이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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