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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가 디자인을 지배한다 ThumbFriendly UX

UX의 언어들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을 바라보세요. 엄지손가락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나요?


오늘날 모바일 UX 디자인의 핵심 화두는 바로 이 '엄지 영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엄지손가락만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엄지 친화적 디자인(Thumb Friendly UX)'의 본질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하며 "엄지손가락이 닿는 모든 것이 바로 사용자의 경험"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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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은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을 연구하며 '엄지 범위 지도'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세 영역으로 나누는 건데요. 가운데 하단의 '편안한 영역'은 엄지가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자주 쓰는 버튼이나 중요한 기능은 여기에 배치해야겠죠. 그 다음이 '노력 영역'입니다. 엄지를 좀 뻗어야 닿을 수 있는 곳으로, 보조적인 기능을 두기에 적당합니다. 마지막으로 '불편한 영역'은 화면 상단 모서리 부분인데요. 엄지로 닿기 힘든 곳이라 자주 쓰는 기능을 여기 두면 사용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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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들이 엄지 친화적 디자인을 앱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핵심 기능인 검색, 라이브러리, 재생 버튼을 하단에 배치해 엄지로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죠. 우버도 '콜택시' 버튼을 앱의 중앙 하단에 크게 두어, 한 손으로도 편하게 차를 부를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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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친화적 디자인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경험 개선입니다. 버튼 배치나 기능 구성이 직관적이고 편리해지니까요. 덕분에 사용자들은 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구매나 예약 같은 전환 행동도 훨씬 쉬워지죠.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자 만족도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입니다.


실무에서 엄지 친화적 디자인을 구현할 때는 다음 사항을 꼭 체크하세요. 우선 주요 메뉴와 버튼은 화면 하단 중앙에 배치하는 게 기본입니다. 이때 버튼 크기는 엄지로 터치하기 편한 사이즈로 만들어야 해요. 탭, 스와이프, 드래그 같은 제스처도 적극 활용하세요. 엄지 움직임에 최적화된 조작 방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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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친화적 디자인을 적용할 때는 몇 가지 함정도 조심해야 합니다. 먼저 사용자의 다양성을 고려해야 해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를 모두 만족시키려면 양쪽을 다 고려한 배치가 필요하죠. 스마트폰 크기도 천차만별입니다. 플러스 사이즈나 미니 사이즈 등 다양한 화면에서 모두 편하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너무 단순화에 치우치다 보면 오히려 기능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엄지 친화적인 동시에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춘, 균형 잡힌 디자인을 목표로 하세요.


엄지 친화적 디자인은 모바일 시대의 사용자 중심 디자인 진화의 산물입니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손 움직임과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주목한 결과죠. 작은 화면 안에서 정보와 기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우리는 '엄지의 행동'부터 분석해야 합니다. 사용자의 엄지가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곳, 바로 그곳이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공간이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엄지손가락들이 스마트폰 위를 춤추고 있습니다. 그들의 리듬에 맞추는 것, 이것이 바로 엄지 친화적 디자인의 핵심이죠. 엄지손가락이 행복한 디자인,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용자 중심의 UX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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