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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머대디 Jan 13. 2024

윤리는 생명에 대한 숭경과 다를 바 없다

퍼머컬처 단상

Ethics is nothing else than reverence for life
 _ Albert Schweitzer

"윤리는 생명에 대한 숭경과 다를 바 없다" 알버트 슈바이처의 말이다. 오늘날 우리의 삶의 방식에 알 수 없는 빈곤을 느끼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명이 생명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 빈곤은 그 괴리로부터 출발한다. 우리의 몸도 생각도 영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까닭은 생명을 북돋는 일이다. 기독교 신앙적으로 말하자면, 경천애인,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돌보는 것이다.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과 그의 피조물을 존경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삶은 이 윤리의 프리즘으로 합쳐지고 빛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풍요 속에서 절대빈곤을 느끼게 된다.

생명에 대한 존경을 배울 수 없는 배움은 참 배움이 아니다. 생명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지지 않는 가르침도 참 가르침이 아니요 참 스승이 아니다. 생명을 살리고 먹이는 의술과 농업 조차도 생명이 존엄 그 자체가 아닌 돈으로 보인다면 껍데기 기술일 뿐이다. 그 중에서도 초월자의 뜻을 대변하고 실천하다는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야말로 생명에 대한 존경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면 가장 뻔뻔한 꼴이 될 것이다. 우리가 평생 가르치고 배워야 할 기술과 지혜가 있다면 모든 것에서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 북돋는 길을 찾는 일이라 할만하다.

퍼머컬처라고 하여 다를 게 없다. 퍼머컬처는 단순히 정원디자인, 텃밭디자인이 아니다. 그것은 농업기술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라 생각한다. 그것은 슈바이처가 말한 그대로, 사랑의 윤리 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생명의 기운을 찾고, 생명들이 제자리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북돋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삶의 방식 그 자체이다.


1. 지구를 돌보라,

2. 사람을 돌보라,

3. 남기지 말고 나누라


이와 같은 퍼머컬처의 세 가지 윤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만 퍼머컬처는 생명에 대한 존엄과 북돋는 실천을 통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는 재미난 놀이라 생각한다. 재미난 놀이로 시작한 동심원이 우리 삶 둘레에 아름답게 퍼져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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