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4 함께 나아가는 방법
언젠가 파트너에게 이렇게 물었던 적이 있다.
왜? 같이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어?
파트너와 나와의 교집합이라고는 대학교, 전공 뭐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취미도, 관심사도 서로 조금씩 다르다.
오히려 서로 다른 부분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아니. 다른 부분이 오히려 더 많다.
(이 부분이 사실 더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르기에 서로가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그런 사이)
같은 부분보다 다른 부분이 더 많은 우리가
왜 같이 모였을까? 생각해 보면 공동의 목표는 단순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일을 만들어가자는 것.
크게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렇게 우리는 일을 대하는 서로의 방향이 같기에 사실 신뢰와 존중이 생기는 것 같다.
작년에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 매장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당시에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때 언제나 그렇듯 서로 의견이 달랐던 상황이 있었는데 서로를 설득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이때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결국 이런 대화를 나누는 이유도 그렇고,
우리의 공동의 목표는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함이지 않나?
결국 목적지는 같으나 목적지를 위해 향하는 경로가 서로 다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하다 못해 식사 메뉴를 정할 때도,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를 때도
목적지를 향해 이동할 때도, 때로는 본인이 익숙하거나 편한 방식으로 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을 벗어난 상황에서도 같기보다는 다른 경우가 대다수인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의견 차이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조율해나 가느냐인 것 같다.
작년의 그 대화를 하고 난 이후 나는 생각을 조금 다르게 생각 해보기로 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같다면 각자가 어떠한 방향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선택하든 그 과정은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고,
파트너의 선택을 항상 존중하기로.
[내 인생 첫 창업을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