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 화.
새해를 늘 세 번씩 다짐하면서 시작합니다.
첫 번째는 신정,
두 번째는 구정,
그리고 세 번째는 3월 개학으로요.
학교를 일곱 살 때부터 시작해서 40년 훨씬 넘게 다니고 있어요.
안 떨릴만한데도 개학은 떨려요.
며칠 전부터 입고 갈 옷, 교실, 사무실 자리,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아이들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 어떤 일이 펼쳐질까 궁금하면서 떨려요.
그래도 괜찮아요.
사실 개학은 모두 떨릴걸요?
새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도, 한 학년 올라가는 아이들도, 활달한 아이도, 얌전한 아이도, 첫 아이를 학교 보낸 부모님도, 둘째를 학교 보낸 부모님도, 그리고 새내기 선생님도, 학교 오래 다닌 선생님도 말을 안 할 뿐이지 모두 떨고 있을 거예요.
새로운 환경, 특히나 예측하지 못한 환경은 많이 떨려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첫 술에 배부르려 하지 말고
천천히,
살금살금,
그러면서도 다정하게 조금씩 알아가면서 친해지면 될 것 같아요.
슬쩍 입꼬리 올리는 미소와 함께 용기 내어 '안녕'하며 건네는 인사가 그 떨리는 마음을 붙잡아 줄 진정제가 되어줄 수도 있을거예요.
떨리는 마음과 함께
어제는 교실 청소를 하고 반듯하게 책상 줄을 맞추어 보았고요,
오늘은 따뜻한 차를 마셨네요.
두근두근 새 학기, 신나고 힘차게 맞이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