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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phim Mar 20. 2022

'긴 여정 짧은 여행'(10)

헝가리 부다페스트


서유럽 문화가 응축되어 있는 비엔나의 풍경은 대체로 화려하지만 지나치게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이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보다는 활발하고 미소 띤 활기 찬 모습들도 편해 보였고 보기에도 좋았다.


프랑스에서 와서 당황스러웠던 건 사람들의 대체로 냉정하고 차가운 표정들, 미국이나 다른 몇몇 유럽 나라들과 다르게 모르는 사람들 간에는 절대 웃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는다. 불친절하거나 무뚝뚝한 모습과는 다른 냉정함, 쿨하기도 하고 서늘하기도 하고...


낯선 이들 사이에서는 미소 띤 표정이나 친절해 보이는 태도를 보면 그들은 왜 호의를 보이는지 의아해하고 그다음엔 의심의 눈으로 본다. 처음엔 당혹스러웠고, 차츰 그들의 문화적 풍습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적응해갔다.


우리도 좀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는 표정을 담아내느라 그리고 그 표정들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성을 중시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열등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그들 사고방식과 문화에서는 웃겨도 웃음기 가신 시크하게 쿨한 표정을 해야 한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수치로 여겨지니 자제력을 잘 조절해야 한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어느 데이터에서 유럽의 항우울제 치료약 복용이 프랑스가 상위권이라고 했는데,,,  로마에는 로마법이 있으니까, 로마에 사는 동안 로마 문화를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하겠지.


님편은 비엔나가 다정하고 편하다고 굳이 차가운 표정 짓지 않아도 되니 좋고, 사람 사는 느낌이 나서 좋다고 한다.



다음 이어지는 목적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스플릿, 두브로브니크와 이름도 낯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메주고리에, 그다음엔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 주변을 여행하고 이태리로 이동하여 베니스, 밀라노, 투린(토리노)을 돌아본 다음 리옹으로 돌아가게 된다.




헝가리는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와 함께 비셰그라드 그룹(*헝가리 비셰그라드에서 4국의 지역 협력체를 만듦.)의 멤버이며 유럽 연합의 정회원국으로, 헝가리 주민은 대부분 우랄족에 속하는 헝가리인이다.


시계방향으로 보면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의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유럽 국가 지역에서는 최대 이웃국가를 갖고 있다. 그들 역사의 스토리도 더불어 무척 역동적이었다.


부다페스트, 처음 인상은 다소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었다. 무뚝뚝한 모습에 웃음기 없는 건조한 표정들, 조금 긴장도 되었다.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 서쪽의 부더와 오부더, 동쪽의 페슈트가 1873년 부다페스트 통합되면서 이후, 헝가리의 행정, 문화, 경제, 관광의 중심지이며 수도로서 그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부다에는 왕궁과 관청가, 귀족 등 지배층이 살았고 페스트에는 서민들이 살았다고 하며, 페스트는 질병의 발음과 비슷하지만 "페슈트" '도자기 굽는 마을'의 의미로, 흑사병과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부다 지구에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 야경 중에 대표적인 국회 의사당, 강 언덕의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 부다 왕궁 등의 유적이 모여 있고, 어부의 요새 7개 첨탑은 헝가리의 초석을 이룬 마자르 7 부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다페스트는 영국 런던에 이어 1896년 세계에서 두 번째, 유럽 대륙에서는 첫 지하철이 건설되었다고 하며, 유럽에서 파리, 프라하와 함께 아름다운 야경 도시의 유명세만큼, 역시 야경은 놓칠 수 없는 장관이었다. 부다페스트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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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체니" 브릿지, 부다와 페스트를 연결해주는 다뉴브 강의 아름다운 다리, 세체니는 밤에 그 풍경이 절정을 이루었다.



세체니  부다 편에는 부다 왕궁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가 있다. 낮보다 야경 감상을 위해서 저녁에 타면 야경을 밤새 즐길 수 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부다 왕궁에 내려준다.



왕궁 앞마당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단체 야외 댄스가 흥겹게 펼쳐지고 있었다. 서로 짝을 이루어 흘러나오는 음악에 모두 신나게 차차차,,, 어느 커뮤니티 모임인 것 같았다.



다시 세체니 브릿지, 국회의사당 건물과 그 풍경이 어우러져 발산하는 황홀한 야경에 푹 잠길 수 있다.



푸니쿨라가 내려오면 도착할 무렵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다. 앞의 뾰족 지붕이 매표소.



부다페스트 야경의 백미, 국회의사당,

전기료가 걱정되지만 멋있음은 충분히 감상하고,,

 


대낮에 보아도 그 위용과 화려함이 한눈에 사진처럼 박힌다. 누가 찍어도 모두 이런 사진이 나온다.


Central Market Hall(Great Market Hall),

부다페스트 그레이트 마켓 홀,


다뉴브강을 건너 페슈트 지구 넘어오면 크고 멋있는 마켓 건물이 반갑게 맞아준다. 구경거리는 언제나 시장이 최고,



헝가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실내 마켓으로 지하에는 육류, 생선, 과일, 채소들이 1층에는 와인, 빵류, 향신료들이, 2층에는 공예품들과 레스토랑들이 있다.



먹거리 보기만 해도 즐겁고 피로도 풀리고, 사람들과 물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생기 가득한 곳, 언제나 신선한 볼거리가 있어 좋다.



이른 오후에 구경하고 널찍한 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슈트반 성당, 11세기경, 헝가리에 가톨릭교를 받아들인 초대 국왕 이슈트반의 기념 성당, 



헝가리 국민들이 무척 존경하며 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고 그의 동상이 제단 뒤편에  있다.


마차시 성당 , 구글 이미지


마챠시 성당도  아름다웠다. 성당 내부 장식이 너무 많지 않아서 오히려 경건한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 헝가리어 미사도 드리고  부다페스트를 마음껏 보고 즐겼다.




* 사진 모두, 부다페스트,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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