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비블루>에 대한 짧은 감상
사람은 복잡하고 불안정해서 생을 지탱하기 위한 것들이 필요하다. 쳇 베이커에게는 음악, 사랑, 돈 같은 것들이 평형수처럼 때로는 빠지고 때로는 주입되며 위태로운 쳇 베이커가 침몰하지 않게 했다. 그래서 그것들은 모두 쳇 베이커에게 소중했다.
하지만 오로지 음악 하나를 지키기 위해 그 외의 모든 것들을 포기할 정도로 쳇 베이커에게 음악은 소중했다. 제인이 보는 자신의 마지막 연주에서 쳇 베이커는 눈빛으로 말한다. '내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음악이었다고 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당신을 잃는 것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단지 음악을 잃는 것이 아주 조금 더 고통스러웠을 뿐이라고, 이런 자신을 용서해줄 수는 없겠냐고.
푸른색은 슬픔을 상징한다고 했나. 쳇 베이커는 슬퍼지기 위해서 태어난 것만 같다.©(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