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 로 영어 정복하러 등산복 차려 입고 배낭 메고 나가기 전에..
어디선가 영어가 들립니다. 당신은 어느 정도 이해하시나요?
1. 가끔가다 아는 단어가 조금은 들린다
2. 대강 뭐에 대한 내용인지는 알겠다
3. 누구누구 이름이 들리고 그 사람들이 뭘 했는지 정도는 알겠다
4. 지금이 어떤 상황이고 어떤 분위기인지는 알겠다. 정확한 뉘앙스는 잘 모르겠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한다고 해도, 대화 주제가 잘 모르는 분야라면 레벨 4 정도에서 1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습니다. 변호사들의 대화나 화학공학자들의 대화를 들을 때엔 영어가 제일 편한 언어라 해도 이해도가 확 내려갈 수 있고, 반대로 발음이나 문법이 엉망인 사람이라도 자신의 전문분야라면 명사만 듣고서도 내용을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씁니다.
그 분야에 대해서 최대한 짧게, 그러나 전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책이나 강의를 찾는다. 가능하면 십분 안에, 최대 한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다음-> 이게 60% 이상 이해가 가면 그 비슷한 난이도의 컨텐츠를 찾아서 듣는다.
다음 -> 80% 이상 이해가 가면 그 다음 레벨의 컨텐츠를 찾아서 공부한다.
사실 이런 방법이 제일 효과적인 분야는 언어학습입니다. 혹시 “국어 잘 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한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말하는 내용에 대한 이해가 깊을 경우, 나머지는 어느 정도 맞춰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국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다른 요리를 배울 때에도,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보다 유리하다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 국어를 잘하고 언어에 재주가 있진 않지요. 그렇다면 기초부터 밟아가는 방식을 취하되, 지겹지 않고 개인의 능력과 관심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내가 정말 관심있는 분야, 한국어로 혼자 한참을 떠들 수 있는 분야를 골라서, 거기부터 단계별 씹어먹기 전략을 구사한다”를 제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있는 분야의 글을 하나 선택합니다. 1000 단어 정도의, 상당한 수준의 글을 고릅니다. 이 글에 있는 내용을 외국인과 마음껏 떠들 수 있으면 좋겠다 하면 좋습니다.
여기에서 챗GPT 의 마술이 시작됩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 글을 한 단어 한 단어 곱씹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예문을 적고 읽어보고 필사하고 그러겠지요.
저희는 AI 의 도움으로 – 레벨 1로 끌어내립니다. 한 문단, 아니면 세 문장으로 요약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짧은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합니다. AI 가 단어도 뽑아주고 이해력 테스트 문제도 만들어주고 읽어주기도 합니다. 회화 연습도 가능합니다. 이건 이제 들어도 완벽하게 이해되고 답변할 내용도 생각납니다.
다음 레벨입니다. 한 문단으로 요약한 내용일 수도 있고, 한 페이지일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레벨로 요약 한 다음에 다시 반복합니다. 완전히 내 것이 되었다 느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처음 선택했던 긴 글에 닿습니다. 이걸 유창하게 말 할 수 있다면 정말 있어보일 것 같은 이코노미스트의 기사일 수도 있고, 나르시스트의 성격 분석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정말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리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내용이 뭔지 알고, 쉬운 언어로는 설명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이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몇 번 쉬운 버전으로 끝장을 본 내용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면, 제일 먼저 공부할 토픽을 정하고 완벽하게 씹어먹을 글을 찾아야겠지요. 그래서 첫 챕터는 목표로 하는 내용을 찾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 다음은... 챗GPT, 인류 역사상 제일 강력한 인공 지능에게 이 수준의 영어 텍스트를 완벽하게 나의 것으로 만들도록 일을 시킵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관련 수십가지 도구와 연습문제를 만들어내어 나만의 참고서, 나만의 훈련법을 완성하고 연습합니다.
자,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