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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김홍재 Feb 27. 2022

우크라이나는 음악의 나라

너무나 손쉽게 러시아 음악가로 착각하는 우크라이나 연주자들이다.


<피아니스트>

호로비츠, 1904-1989

길렐스, 1916-1985

리히테르, 1915-1997


<바이올리니스트>

오이스트라흐, 1908-1974

밀스타인, 1904 -1992


절친인 피아니스트 호로비츠와 바이올리니스트 밀스타인은 미국으로 망명하여 국적이 미국으로 기재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음악가들의 국적이 우크라이나라고 제대로 기재되어 있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출생한 그들이 활약한 20세기 중반부터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는 사라졌다. 1939년 나치의 독일이 러시아로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점령했고, 1945년 독일이 패망하자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연방 소속의 영토가 되었다. 1991년 우크라이나가 독립할 때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음악가들의 국적은 소비에트로 기재되어야 했다.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한 지금도 그들의 국적은 소비에트로 남겨져 있거나 일괄적으로 소비에트는 러시아로 변경되어 기재되어 있다. 그런 세심하지 못한 실수로 우리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던 명연주자들의 국적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위대한 우크라이나의 음악가들은 국적을 잃어버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BTS의 국적이 대한민국으로 기재되지 못하는 억울함을 상상해도 될만한 일이다.


호로비츠는 당대에 ‘유일무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피아니스트이다. 에밀 길렐스의 강렬한 연주를 수많은 베토벤 피아노 음반 중에 지금도 최고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리히테르는 94년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호로비츠, 길렐스, 리히테르, 밀스타인, 오이스트라흐

그들이 태어나 활동하던 20세기에 우크라이나는 세계지도에 없었다.


지금 우리는 우크라이나 출신 위대한 음악가들을 너무나 손쉽게 러시아 음악가라고 착각하며 그들의 연주를 듣는다. 남겨준 음반으로 위로를 주고, 좋은 휴식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우크라이나 연주자들이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에밀 길렐스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나단 밀스타인


미국인, 러시아인 연주자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인 연주자로 기억되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아름다운 음악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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