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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심 Feb 03. 2022

대기업 직원에서 연구원을 지나

스타트업 마케터가 되기까지


시작말


낯선 사명으로 입금된 첫 급여를 한참 동안 바라보면서 일개미 15년 인생 처음으로 뿌듯함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했다. 입사 첫날이자 시무식이라고 달력 왼쪽 위에 동그라미 친 날이 분명히 엊그제였는데 정신 차려보니 오른쪽 아래를 지나 다음 장으로 넘겨야 했던 일은 비교 측에도 못 들 만큼 당황스러웠다. 좋은 순간은 말 그대로 순간이었다. 머릿속에는 곧 막중한 책임감이 몰려들었다.


나는 우리나라가 보편적으로 여기는 경력경로를 본의 아니게 역행하고 있다. 30대 초반을 넘긴 나이에 대기업 6개월, 중기업 6개월, 소기업 1년, 국가기관 산하 2년이라는 귀엽고 짧막한 이력들을 경력사항으로 소중히 모아온 결과 지금은 스타트업 입사 2개월차 마케팅기획실 선임 연구원이다. 입사지원서들만 놓고 보면 매력 없고 면접관들의 압박 질문을 받기 딱 좋은 숫자들이지만, 시간 사이 곳곳에 밀도 높게 스민 도전과 시행착오들을 공개하면 말이 달라진다. 생각이 여기까지 닿으니 기록할 이유가 생겼다. 앞으로 부족하게나마 쓸 이야기들은 미래가 두려운 MZ세대 누군가에게 용기 버튼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안고 용기를 낸다.



[용어 설명]

시무식: 기업에서 한해의 업무 시작을 알리는 행사. 새해 첫 출근일에 모든 임직원이 모여 진행된다. -다디-
경력경로 career path: 경력과 관련된 직위 및 역할 이동의 경로. 전통적 경력경로, 네트워크 경력경로, 이중 경력경로로 나뉜다. 출처-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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