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ept after minor revision
2023.11.27.
교신저자 선생님의 이메일을 통해 8월에 제출한 아이티 논문이 통과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이너한 것만 수정하면 받아줄게
퇴근해서 아이 재워놓고 육아 퇴근을 할 무렵 날아온 메일에 혼자 내적 댄스를 추었다.
경험자의 감이다.
대놓고 'minor revision'이라고 표시된 게 있으면 '거의 게재 확정'이란 느낌이다.
단, 100%는 없다. revision의 내용을 보고 99%냐, 50%냐를 판단한다.
내용을 열어봤다.
찐 마이너함의 느낌이 묻어나왔다.
보통, 게재 확정 직전의 마이너 리비전은 이런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었다.
1) "굿럭", "잘했다", "수고했네"의 리뷰어 멘트가 있다.
2) "동사를 00로 바꿔", "35-45번줄을 000 내용으로 바꿔" 직관적으로 수정사항을 말하는 내용이 리뷰 분량의 절반 이상이다.
3) 리뷰 내용이 워드 분량으로 5장을 넘지 않는다.
이 두가지가 있으면 98%정도 확정이라고 본다.
이번 논문도 실제로 리뷰 내용도 엄청 많지 않았다.
까이는 논문은 기본적으로 위 1-3번의 반대였다.
리젝(Reject) 당하는 멘트들ㅠ
① 통계가 잘못됐어; 논문의 메인 내용을 찌름
② 이거 문장이 논리에 안 맞어; 로직이 잘못됐다고 하지만 정확히 어딜 고치라고 얘기 안해줌
③ 이 논문은 저널에 나올수 없을 거 같아; 직접적으로 너 리젝이라고 통보
지금까지 5번째 논문을 억셉하면서 느낀 경험담이다.
100% 맞다고 할순 없지만 다들 미리 기쁨을 간직하길 바라며 억셉의 조짐을 공유한다.
2023.12.31.
가족여행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본 메일의 서두는 이러했다.
"I am pleased to inform you that your paper ~"
+"We regret to inform you that~"으로 시작하는 메일은 거절의 서두이다.
소리질러!!
또 다시 내적댄스를 추었다.
그렇게 2020년부터 시작하여 본격적 Writing을 한 2022년을 지나 투고를 한지 반년만에 Accept(게재 확정)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게재료인 2000$을 깎아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저널마다 게재료를 안 받는 곳과 받는 곳이 있는데 요즘엔 저널 지수(IF; 영향력 지수)가 높은 곳일수록 비싼 경향이 있다.
"논문을 실어주는 데 저자가 돈을 받는게 아니라 저널이 돈을 먹는다고?!"
그렇다. 책을 출판하면 저자와 출판사가 돈을 받는 구조지만 연구계는 저널과 출판사(라고 하기엔 네이버같은 플랫폼 기업에 가까운)가 저자와 구독자에게 돈을 받는 구조이다. 구독자는 개인일수도 있고, 학교나 공공기관 같은 기업일수도 있다. 논문 한편당 유료로 받을수도 있고, 1년동안 발행되는 논문 모두를 넷플릭스 구독처럼 연구독료로 받을수 있다.
연구나 학업을 돈이 우위를 선점하면 안된다는 논란도 있어 이런 게재료(APC)를 깎아주거나 감면하는 제도를 저널지마다 두는 편이다. 대표적으론 공저자가 개발도상국민이거나 공공기관의 공익적 목적의 논문이거나 등의 사유가 있다.
우린 공저자 중 한 분이 아이티(중남미 국가) 국민이라 이 점과 연구가 돈이 안되는 주제이지만 소외계층의 보건향상에 중요하다는 점을 들어 읍소했다.
결과는 아직이지만 이런 식으로 게재료 감면을 받거나 무료로 게재를 할수도 있다.
참고로 나의 2번째 공동 1저자 논문은 250만원의 게재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퍼블리쉬했다.
다른 곳에 내려고 했는데 다급하게 "공짜야, 공짜!" 라고 저널에서 붙잡는 바람에 무료로 내게 되었다^^
여튼, 경험할수록 재미있고 다채로운 연구 경험이 쌓여 행복한 2024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