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최종 꿈이 뭐예요?
고백투 아프리카
심플하게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허나, 속물근성대로 말하자면,
돈을 찢어발겨도 자동으로 생성되는
대갓집*의 노예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돈 뿌리며
하고 싶은 연구하고 싶습니다.
*빌 앤 멀린다 재단이라던가, 록펠러라던가, 하시는 그런 분들 말이어요
돈 없다고 연구 못한다는 소리 안 나오게 해라
그러려면 재단의 펀딩으로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기관이나 학교에 가서 '교수'를 해야지, 싶습니다.
결국, 교수자리가 끝판왕인 느낌 같아요
최고로 좋다가 아니라
이 게임을 끝내려면 마지막 퀘스트 격인
교수자리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걸 저는
'볶음밥 이론'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닭볶음탕을 먹으러 가든,
야채곱창을 먹으러 가든,
제 목적은 결국,
볶음밥(탱자탱자 연구자)이거든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이 모든 건 볶음밥으로 가기 위한 여정일 뿐이다!
마치 보건학을 하시는 분들은
최종 종착지가 '교수'라는 직함과 타이틀 같아요
꼭 나쁜 의미의 종착지가 아니라
보건학을 연구하고 종사하다보면
바다로 가게 되는 육지의 물줄기 같이
일하고 숨 쉬다 보니
결국은 교수더라,라는 결론 말이죠
나쁜 건 아닌데
다양성이 결여된 답변 같아서
아쉬울 때도 있고 그래요
저도 결국 중년이 되어서 그럴 거 같아요
이거 저거 다 해봤으니 어느 나라에서
교수로 안착을 해야겠구나, 하고요
그렇다고 꿈이 뭐냐는 질문에
'교수요!' 라기엔
참.. 그만큼의 노력과 이상과 꿈이
담겨야 하는데 사실 그렇진 않거든요
지금처럼 편하게 일하는 것도 좋고,
연구 적당히 걸쳐있어서 곯머리 덜 앓는 것도 좋고,
한 번씩 결과 잘 나와서 퍼블리쉬하면
마냥 학계로 쉬는 것 같지 않아서 좋고,
이런 좋고, 좋고, 의 느낌만 슬렁슬렁 파도 타듯
게으른 마음뿐이어요
주변에서 참 부지런하게 많은 걸 한다 말하지만
실은, 아니거든요
저런 생각들로 지배된 요즘은
'게으르다'는 말이 퍽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