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니 Jul 19. 2023

사이드 프로젝트

PIDA, 개발협력 노동인권 사례집 제작

방학을 맞이하여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에 참여했다, 는 아니고 어쩌다 SNS 알고리즘에 뜬 한 NGO의 프로젝트에 참여자로 함께하게 됐다.


딱 방학하는 시점부터 개강시점까지의 수행기간이라 한 번 참여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참가신청을 했다.


6월 말, 합정/홍대 부근의 회의장소에서 모여 대면으로 개시 모임을 가졌다. 발전대안 피다(PIDA, 이하 피다)라는 NGO는 처음 알게 된 곳이었으나 이전에 다른 프로젝트로 나와 함께했던 분들이 한 발씩 거쳐있거나 거쳐간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통 NGO라 함은 일반인들의 이미지에서 누군가를 '돕고', '지원'하는 '봉사'를 떠올린다. 본래의 성격이 그러하지만 모든 NGO와 시민단체가 단순히 개인과 특정 소수집단을 직접 '돕는' 이미지를 지니지는 않았다.


피다 같은 경우, 국제개발협력 사업 및 관련 정책 등을 시민의 입장에서 감사(監査 / Audit, Inspection; 단체 규율과 구성원의 행동, 업무에 문제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감찰하는 직무를 의미)한다는 활동 특징을 갖고 있다.


이전부터 쭉 정책 및 시민 감사단을 자처하며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는 이 중 개발협력 종사자들, 국내 NGO 종사자들의 노동 인권 침해사례를 조사하여 사례집을 발간하기로 한 것이다.


피다 소속 팀장님을 필두로 외부 참여자 4명이 한 팀이 되어 온라인 설문을 통해 사례를 수집하고, 추가 대면 인터뷰가 필요하면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설문지를 완성하는 일부터 시작했는데 이미 경력이 많으시고, 상반기에 더 방대한 양적 조사를 진행한 기관 내부 경험이 있어 외부 참여원들이 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참여하기로 한 회의에 잘 참석하고 의견을 말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에 익숙하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가끔 망망대해 같은 정해지지 않은 포맷과 내용들로 서로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역시 다들 베테랑들이라 그런지 갈등과 좌절 없이 스무스한 진행으로 한 단계씩 지나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참석하면서 지난 NGO에 대한 회고와 현재 겪고 있는 애환들을 나누며 종사자로서, 종사할 자로서 여러 고민들이 해소되는 기분으로 참여 중이다. 대학원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취미활동'이라 생각하며 활동을 즐기고 있다.


주제는 슬프지만 말이다.


또 하나, 직접적으로 인권 침해를 당할 정도가 아닌 NGO에 근무했으나 왜 참여했냐면 다양한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이해관계자들 중 직접 관계된 사람들은 현 국제개발 생태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나처럼 떠나왔지만 향후 다시 속할 수도 있으며 여전히 연구를 국제개발로 한 발 담그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리하는 사례집도 의미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 글을 쓰는 주간까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으니 관련 경험이 있는 또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작건, 크건, 다수에게 알려서 업계의 행태를 가시화하여 정책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목격자와 경험자다. 용기 있는 발언들로 촘촘한 정책을 위한 건강한 개발협력 노동환경을 이루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본인이 국제개발협력 NGO에 봉사자, 인턴, 계약직, 정규직이었거나 현재 종사하면서 노동 인권(임금,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의 침해를 당했거나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설문해 주시면 사례집 발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사례 제보하기: https://bit.ly/3pPuV82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한 과학자(연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