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Where am I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정씨 Apr 01. 2019

하기 싫은 일, 포기해야 하는 일

#21. give and take

꿈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는 것'


누군가 꿈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나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는 거요'라고 답하곤 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봤을 때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런 나에게 늘 엄마가 해주시는 말씀이 있었다.

사람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고, 때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고.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하는 하기 싫은 일은 뭘까?

내가 포기해야 하는 일은 뭘까?



담배, 위스키, 그리고 애인 한솔이
그게 내 유일한 안식처야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는 담배와 위스키라는 자신만의 안식처를 위해 과감히 집을 포기했다. 매일매일 오늘은 어디서 자야 하나 고민하면서도 담배와 위스키는 내려놓지 못했다.

게다가 애인 한솔이가 꿈을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해 외국으로 떠나게 되었을 때는 집에 이어 백색증 약까지 포기하고 남은 안식처인 담배와 위스키를 지켜낸다.


미소가 담배와 위스키를 지키기 위해 집과 약을 포기한 것처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을까?


-

한 때는 나도 '회사에서'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기 위해, 남들이 받는 만큼의 연봉도, 내 개인 시간도, 친구도, 가족도 다 내려놓고 외딴섬처럼 일에 몰두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는 게 아니라, 회사가 말도 안되게 요구하는 것들을 하며 거기서 버티기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내가 보였다.


그래서 결국 일과 회사를 내려놓고 이제야 겨우 다 내려놓고 주변을, 나 자신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언젠가는 회사에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막막하기만 하다.


미소의 애인 한솔이처럼, 나도 어느 순간 내 꿈을 내려놓고 현실과 타협하게 될까?

아니면 미소처럼 더 많은 것을 내려놓으면서 꿈을 지키게 될까?






매거진의 이전글 버티면 이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