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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un 19. 2023

대장암 일기 12

퇴원을 앞두고, 6.19 

1. 지난 번 입원의 어려움 

수술전 검사를 위한 입원에서는 짧은 1박 2일동안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었다. 

두 가지에서 

하나는 하루 종일 옆자리 환자 분의 종편 방송 시청, 온갖 유치한 정치인과 패널들의 이야기들이 기가 찼다 

또 하나는 그 중간 중간 사이의 온갖 보험 광고, 실상 실손보험도, 암보험도 제대로 들어놓지 않은 나에게 그 광고는 암테크(암보험을 여러 개 들어두는 것을 통해 돈이 들어오는)라 할만큼 많은 돈의 암 진단비를 준다는 소식으로 마음을 괴롭혔다 


2. 이번 입원에서의 어려움 


이번 수술 과정에서의 입원 상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모두가 친절했고 

또 회복이 되어가니 희망이 더 많이 느껴졌다

옆 자리 환자들은 나보다 더 빨리 모두 시술이나 항암 처치를 받는 분들이라 1박 2일이나 2박 3일씩 입원하고 퇴원하셨다 

여러 차례 입원해서 병실 간호사들과 알고 지낼 정도인 50대 중반의 환자 분 하나는 시술해 놓은 관이 막혀서 왔다고 했는데, 혼자 소리 없이 우셨다. 심금을 울리는 울음소리로 더 마음을 크게 흔들어놓았다. 


3. 병동 입원에 대한 소감과 건의 사항 


* 개선했으면 하는 점      

공포를 줄여주는 접근 

이름을 알려주는 만남 

자신감 있는 라인 잡기 

수간호사님의 병동 인사 및 돌봄 회진           


* 좋았던 점      

친절함 

아침 세안 타올 

편리한 공간이동 

무전기를 통한 신속한 물품 배달이나 빠른 의사소통 

회진 시작을 알리는 문자 서비스      


병원인력중 가장 소홀히 대하는 인력이라고 할까 하는 분들이 운반자 남성분들이다. 수술대로 가는 동안, 검사대로 가는 동안, 침대 채로 실어날러지는 과정에 '한 마디'가 중요한 것 같다 


병원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병원 장면 장면마다의 MOT가 있다. 


수술장에 가는 침상 위의 사람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말 한 마디는 무엇일까? 

이런 것을 실제로 알아내고, 유형별로 해주고, 그러면 좋겠다. 


병실 간호사는 모두 친절했지만, 자신을 밝히는 일에는 낯설었다. 

가장 친절한 그 간호사가 누군지 모른 채로 퇴원한다. 알아보면 알아볼 수 있지만 그 분이 먼저 말을 하지 않았고 명찰은 늘 뒤집어져 있어서 알 수가 없었다. 


비만환자도 늘고, 나처럼 숨은 혈관의 소유자들이 많아 라인을 잡는데 다들 꽤 어려움을 겪는다

IV 라인을 더 잘 잡는 간호사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병실 자체를 전체적으로 돌보는 수간호사 혹은 병동 간호팀장의 관리 차원이나 지원, 환자 응원 및 위로 회진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불편이 없고, 소음도 낮고, 예정되는 대로 시스템이 잘 돌아갔다 

협진은 여전히 문제다. 협진 자체도 느리고, 협진 후 처방도 느리고, 그냥 눈에난 다래끼는 동네 병원 가서 해결하기로 했다. 


4. 퇴원 후의 여러 걱정 


퇴원 후 여러 가지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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