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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ul 04. 2023

대장암 일기 16

6.30-7.3 

1. 저위 전방 절제증후군 


드디어 이름을 알아냄.


저위전방절제술을 받은 후 90%에 이르는 환자들이 증상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수술 후 잦은 배변, 급박감, 잔변감, 변누출, 변실금 등의 증상이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저위전방절제증후군을 경험하게 된다." 


현재 이 문제로 인한 괴로움이 시작되었다... 

운동만이 해결책인가? 

운동을 해보고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재활 프로그램을 하는 곳을 찾아야 하나? 


2. 업무 


오늘 신규환자 8명을 진료했다

집에 돌아와서 빨리 쉬고 운동을 해야했으나 

몇 가지 일과 다른 일들의 처리를 하다보니...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생활이 되어서는 안되는데.... 

걱정이다 


3. 무엇을 걱정해주는 것인가 


아플 때 위로가 된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 

나와의 관계에서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를 어쩔 수 없이 알게 된다

나와의 관계에서 바라던 것이 무엇이지를 알아서 괴롭다

위로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보자고 하는 사람들도 힘들다

걱정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나도 스스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할까 걱정이다


4. 걱정을 두 개나 썼다 

이러다 암 재발하지 않을까 또 걱정이다 


5. 죽음에 가까워진 삶 

어찌됐든 죽음 근처에 다녀와서. 생각은 많았는데, 정리가 되지를 않는다 

관계, 목표, 사람, 사랑, 본질.. 

조금 더 일찍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수용했다가 못했다가 반복하면서 내가 정말 죽음 앞에서 무엇을 하고자 살았는지를 더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새로 쓸 버킷 리스트가 빨리 써지지 않는다. 


이제 그만 자야한다. 그래서 글은 여기서.... 미완성적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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