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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tii Dec 19. 2018

간결한 삶

소박한 일상과 먹고 사는 일

<minimal life실천의 최종 목표>


나는 왜 minimal life를 실천하는가? 에 대한 물음의 답은

1단계: 유행

2단계: 더불어 사는 삶

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 글에 이미 언급했으니 긴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minimal life 실천 후 내 생각의 확장의 끝은 "환경과 동물복지"입니다.


그 중 주부로서 하루 중 가장 큰 일과인 "살림 특히 요리 생활"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결혼 후 초반의 상차림 입니다.

결혼 초부터 제 나름의 건강식단을 짜서 식사를 했습니다.

고기, 생선, 채소 골고루 먹었습니다.

대신 장은 반드시 생협과 한살림에 가 보았고,

고기는 무항생제 고기

채소와 과일은 유기농, 무농약 등급을 받은 걸 구입했습니다.


*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친환경 농수산물 등급은 유기농과 무농약 뿐입니다.

  그 외 GAP, 저탄소 인증은 친환경 인증이 아닙니다.

  GAP은 위생인증이라고 합니다.


고기를 먹는 날엔 평소보다 채소 섭취량을 늘렸습니다.



저희 부부가 섭취하는 채소량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든 의문이 있었습니다.


"채소를 재배할 때 사용하는 비닐과 비료, 농약.... 과연 괜찮을까?"


채소 역시 생산량이 많아지면 토양을 오염시킨다라는 결론에 도달해서

섭취하는 채소량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소설, 산문집보다 미니멀라이프, 북유럽복지, 건강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 생각의 영역에 변화가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동물복지"입니다.


인간은 필요 이상으로 섭취합니다.

특히 고기와 가공식품을 말입니다.


동물들의 배설물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들이 도살되어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오기 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잔인합니다.


언제부턴가 동물들의 고통이 저에게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고기 섭취량량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우선은 <집에서의 채식생활>을 실천 중입니다.


집에서는 고기 섭취를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고기가 없는 식사가 허전했습니다.

그래서 고기 대신 두부, 감자 등 포만감이 느껴지는 식재료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채식 식사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채소 볶음이나 온두부와 같은 가벼운 메인 요리와

상추쌈과 고추, 마늘 등을 쌈장에 찍어먹습니다.

종종 먹는 마른 김은 또 하나의 별미입니다.


제철식재료를 먹기 때문에

저희 식탁에 오르는 반찬 종류는 늘 비슷합니다.


오이, 당근, 토마토, 두부, 양파, 고추, 상추, 버섯 등...


제철식재료가 햇빛과 땅의 기운을 제대로 받은 거라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제철식재료가 아닌 경우 비닐하우스에서 인공적으로 재배된 거라 사실 저의 영양소가 없는 거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제 식사생활에서 저는 기름 사용을 제한합니다.

참기름과 올리브유는 양껏 먹으려고 하지만

식용유 등을 사용해 먹는 튀김류 등을 섭취하지 않습니다.



고기와 튀김류 섭취 제한 후 가장 좋은 건,

건강이지만

그 다음으로 좋은 건 주방 살림이 친환경적으로 변했다는 겁니다.


고기와 기름을 사용한 날은 아무래도 사용하는 세제와 물의 양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단 제한으로 건강도 챙기고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어 보람된 주방 살림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적당량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보리와 쌀을 섞어 먹고

체철 식재료를 먹는 일.


사실 조금은 귀찮은 게 사실입니다.


우선은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몇 없는 친환경 판매 매장을 찾아 가야하고

채소를 다듬는 일은 생각보다 수고스럽습니다.


하지만 분명 보람을 느끼고 있답니다.


주부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얼마나 보람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부의 일상은 꽤나 단조롭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나를 잃어버릴 수 있는 직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긴장하며, 이왕이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늘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부로서 살아가는 일이 즐겁습니다.

나의 노력이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며

,

나의 노력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이 되어 함께 이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일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보람됩니다

.

     

앞으로도 저는 계속 공부할 겁니다.

     

지금의 저의 지식이 옳지 않을 수도 있고, 더 나은 식생활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간다면, 주부로서의 삶이 나를 잃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나를 살리고 우리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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