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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tii Dec 14. 2018

간결한 삶

간결한 삶의 시작과 현재


<간결한 집 _ minimal life & home>



저는 늘 깔끔한 살림 살이를 유지해왔습니다.

결혼 전 10년 동안 오피스텔에서 살았는데, 그 당시에는 minimalism란 단어를 몰랐을 때고 집에 대한 의미가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무조건 깔끔하게 집을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환기를 시키고 물걸레 청소를 하고, 맨손체조를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업무 중에도 늘 책상과 제 주변을 깨끗히 정리하려고 애썼습니다.

제 옆 자리에 저 만큼 깔끔한 대리님 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과 비정기적으로 탕비실 청소를 했어요.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냉장고부터 정수기까지 청소를 할 정도니... 결혼 전 제 성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퇴근 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집에 도착해 환기를 시키고 집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자기 전에는 무조건 주방 정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제 성격은 결혼 전 <심플하게 산다>란 책을 읽고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심플하게 산다>를 시작으로 minimal life를 실천하시는 분들의 삶을 따라 하기 바빴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무조건 버리고, 수납장을 비우고, 소비를 하기 등등등.

     

instagram에 minimal life 관련 글을 자주 업데이트 했고,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으며 방송사 인터뷰를 해 전파를 탄 적도 있고, 지역 잡지사 인터뷰를 통해 저의 일상이 글로 탄생되기도 했습니다

.

이렇게나 열심히 활동을 했답니다.



     

정말 열심히 minimal life를 실천했습니다.

거의 경쟁 수준으로 말이죠.

     

그리고 3년이 지났습니다.

     

열심히 minimal life를 실천한 저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요?

     

한 때의 열풍으로 끝날 것만 같았던 미니멀라이프를 아직도 실천 중입니다.

     

예전의 나와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은 미니멀라이프를 의식하지 않은 채 실천 중입니다.

다시 말해 저는 minimalist가 된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물건을 소유한 간결한 삶을 뛰어넘어 지금은 환경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minimalism의 본질은 환경(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입니다.

     

적게 소유하고, 적게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 이 모든 행위는 환경 오염을 방지라는 목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저의 소비 습관은 <친환경, 유기농, 무농약>을 중심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 제품을 구입하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유행을 타는 옷보다는 기본 티셔츠에 청바지, 검정색 바지를 주로 입으며, 이러한 옷을 잘 소화하기 위해 나름의 몸매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존을 넘어서 지금은 동물 학대까지 제 생각의 영역이 확장 되었는데, 이런 나의 생각은 <채식>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완벽한 채식을 실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집에서는 절대 고기를 먹고 있지 않습니다.

     

동물 한 마리가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고기를 먹는 순간, 저는 그들의 고통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동물은 저에게 가족과도 같습니다.

가족들의 고통은 곧 제 고통이죠.

     

물론 동물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도 한 몫을 합니다.

     

지금의 저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과 환경과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자연스럽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억지스럽지 않은, 아주 편한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의식하지 않는 제 일상을 의식적으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유행을 따르는 minimal life가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으로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우리를 위한 삶을 꿈꾸길 희망합니다.

     

     

     

     


저희의 일상 기대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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