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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연 May 19. 2019

05. 워킹맘은 슈퍼우먼이 아니다.

커리어코치 박하연이 전하는 '직장생활백서'


<회사가기 싫어 2019> 5화. '슈퍼우먼은 없다' 에서는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충에 대해서 소개되었습니다.


저도 여성인지라 많이 공감이 되기도 했던 부분이었는데요. 


결혼과 커리어 중 선택을 강요받는 윤팀에게 상사는 '결혼 계획은 있는지, 결혼해도 애는 낳지 말으라'는 말도 안되는 조언을 던집니다.

육아 때문에 업무에서 배제되는 양 과장은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언제나 배려라는 명목으로 빠지라는 지시를 받죠.


우리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들을 일컫어 우리는 '슈퍼우먼', '워킹맘' 이라고 표현합니다. '슈퍼 워킹맘'이라는 단어가 워킹맘들을 더욱 힘들게 옥죄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워킹맘은 '~~해야해.' 라는 틀을 만들어놓고 그것에 맞춰서 모든 영역을 잘해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이 세상에 '슈퍼 워킹맘'은 없습니다. 워킹맘도 똑같은 사람이고 여자입니다. 그들도 힘들고 지칩니다. 그러나 내 몸과 마음을 돌아 볼 여유 없이 아이를 위해 가정을 위해 꿋꿋하게 참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그들에게 왜 사회는 '슈퍼'라는 수식어로 등을 떠밀고만 있는 걸까요? 


제 주변에 미혼인 친구들은 결혼하고 육아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결혼하지 말아야지', '나는 결혼하더라도 애는 낳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고 다짐하며 매일같이 이야기합니다. 집에서 육아만 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되는 상황이라면 출산휴가를 다 쓰자마자 몸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채 출근을 해야하고 아이는 또 친정 또는 시댁 부모님께 맡길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그들은 부모님께도 아이에게도 미안함을 느껴야만 하니까요. 어쩌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결혼 적령기인 여성분들이 겪는 많은 고민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해외에도 워킹맘은 많이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집집마다 보모가 있어서 아이들을 돌보고 호주 국회의원은 아이와 함께 출근을 하기도 하죠. 실제로 호주 의회에서 모유수유를 하며 연설한 라리사 워터스 상원의원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이 돌봄 비용도 너무나도 비싸고 육아는 여성만의 책임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인지 한국 워킹맘들의 삶이 너무나도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가 규정한 성역할, 유리천장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들은 점점 출산을 기피하고 심지어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도 합니다. 육아 문제에 대해서 남녀가 함께 참여하고 책임지는 모습 그리고 남자에게도 육아휴직을 권유하는 기업의 문화가 확산되어야만이 우리나라 출산율이 조금은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에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같은 제도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 불가능한 실정. 이에 대한 정부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모 기업에서 채용을 할때 남녀 비율을 5:5로 채용한다는 것도 사실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남자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으니까요.

저는 남녀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기회를 받고 자신의 능력을 펼쳐나가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워킹맘이든, 워킹대디이든 일을 하는데 있어 차별적 대우를 받지 않는 대한민국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워킹맘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항상 미안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워킹맘이라는 자체로 존경받고 배려받아야할 존재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커리어코치 박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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