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는 처음이라 미숙해 #17 : 피드백은 무섭지만

성장은 하고 싶어

by Serious Lee

지난주 참여한 글쓰기 모임에서는 서로가 써온 글을 다 같이 읽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는다는 건 언제나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입니다. '어떤 말을 듣게 될까? 제발 못썼다고만 하지 말기를!' 종이로 출력해 온 글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그 순간까지도 혹여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지는 않을까 마음이 울렁거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피드백. 저도 몰랐던 제 글의 강점을 말해주는 첫 번째 피드백을 들으며 살짝 기분이 좋아졌지만, 제가 몰랐던 제 글의 약점에 대한 두 번째 피드백을 듣자마자 부끄러움과 함께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상대방도 애써 고른 단어들로 피드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 순간의 부끄러움만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언제나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람과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여주기를 원하는 모순적인 마음 탓인지, 언제나 피드백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피하고 싶은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드백이 없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야 나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를 알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피드백을 통해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보완하고 강화하며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피드백에서 중요한 것은 '주는 이'가 아닌 '받는 이'인 우리들입니다. 모든 피드백이 100%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주는 이들 또한 사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피드백을 받을 때 내용의 틀린 것, 잘못된 것에 집중하기보다 맞는 것을 찾는 데에 집중하면, '받는 이'는 모든 이들에게서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일본의 한 유명 소설가는 편집자의 수정 의견을 받으면 무조건 수정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수정 의견과는 정 반대로 수정을 한다고 합니다. 이를 테면 줄여달라고 한 내용을 늘려버리는 식으로 말이죠. 왜냐하면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피드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피드백의 내용과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닌, 피드백의 진의를 파악하고 맞는 내용을 골라내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태도인 것이죠. 혹여 저처럼 피드백은 무섭지만 성장은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피드백과 친해질 수 있기를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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