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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은 Mar 22. 2024

서로에게 마이너스였던 관계.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내 아이의 문제점만

보고 고치려 노력하다가 미쳐서 날뛰는 오버쟁이 맘충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2023년 4,5월 무렵.

둘째가 그 아이의 집에 놀러 가게 되었다.

그러다 노는 과정에서 그 아이의 옷을 잡았다. 내 아이가 공격을 했으니 당연히 사과는 했고 아이를 살펴본 그녀는 괜찮다며 잘 마무리된 줄 알았다.

그런데 두 달 정도가 흐른 뒤 첫째 아이가 b와 우리 집에서 놀다가 나는 둘째를 데리러 가야 했고 가까운 거리였기에 집에 있으라고 하고 나왔다.

하지만 이 두 녀석은 나를 따라 나왔고 놀이터에서 우연히 a와 마주쳤다. a는 b를 본인집에 데리고 가길 원했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만큼은 내가 b의 보호자이기에 상황정리가 어떻게 되는지 둘째를 업고 아이들의 행선지를 정하는 자리에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a아이의 엄마가 대뜸 “둘째는 저희 집에 못 놀러 와요.”라는 멘트를 날렸다.

그 연유를 물으니 지난번에 그 일로 아이배에 멍이 들었고 그걸 본 본인의 시어머니와 친정엄마가 우리 둘째와 놀지 말라고 했다며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어안이 벙벙했다. 나는 둘째 친구들이 놀이터에 있어서 상황이 정리가 되면 그쪽으로 갈 예정이었기에 어차피 따라가지도 않을 예정이었다.

멍이 들어 속상했다면 연락처도 아는 사이이니 미리 언질을 주었어도 되지 않았을까? 우리 집아이들이 그 집에 놀러 가는 상황이 생기니 이런 식으로 말하여 기분을 언짢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들이 생겼고, 둘째가 그녀의 아이를 다치게 했으니 미안한 마음도 컸지만 그 순간부터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도 다 문제를 삼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그녀를 그날부터 나 또한 멀리하기 시작했다.

배울 점이 너무 많아 친해지고 싶었지만 지속적으로 이런 기분 나쁨의 기분이 든다면 이건 분명 잘못된 관계이기 때문이다.


둘째가 그녀의 아이를 꼬집어서 다치게 한 것은 그녀에게 백 번 천 번 사과하고도 미안한문제이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부분은 미안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그 행동으로 내 아이를 공격성 있는 나쁜 아이로 단정하고 놀지못하겠다는고 말하는 그녀를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조금 느린 둘째의 성향은 엄마인 내가 더 잘 안다.

발달센터를 2년 넘게 다니며 센터선생님들과 아이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던짐으로 나를 자극해 이제는 둘째 아이를 문제아이로 만들려는 그녀의 행동에 내가 가지고 있던 첫째 아이에 대한 생각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내가,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해도 나쁘게 볼 사람이었다. 우리는 서로게 나에게 마이너스영향을 주는 관계라는 것이 시간이 지난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이다.


상대가 아무리 인싸이고 좋더라도 나에게 마이너스의 영향을 준다면 그 관계는 끊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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