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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reece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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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e in paris Aug 22. 2021

Greece diary 06.

어쩌라구.


나는 이상하게도 왼쪽 볼에 모기를  물렸다.

종종 어색한 상황에 직면할 때면 헤헤하고 웃으면서

왼쪽 볼을 긁적이는 버릇도 같이 생겼다.


내가 열 네살쯤 되었을 때 어떤 어른은 나에게

‘너는 애가 참 도회적으로 생겼는데..

볼 긁적거릴 때 너무 촌스러워보여’라고 했다.


 그래요? 헤헤하면서

왼쪽 볼을 긁적이고 넘어갔지만,

그때는 그 말이 왜인지 속상해서

애초에 도회적이지 않아보이게 뭘 해야되나?

아니 볼을 긁적이면 안되는건가?

근데 간지러우면 어떡하지?

속으로 고민을 했다.


10년이 훌쩍지나 지금은 그런 쓸데없는 참견따위에

어쩌라구

라고 생각할  아는 단단한 어른이 되었다.


아쉽게도 볼을 긁적이는 버릇은

진즉에 사라져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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