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reece Dia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se in paris Aug 22. 2021

Greece diary 06.

어쩌라구.


나는 이상하게도 왼쪽 볼에 모기를  물렸다.

종종 어색한 상황에 직면할 때면 헤헤하고 웃으면서

왼쪽 볼을 긁적이는 버릇도 같이 생겼다.


내가 열 네살쯤 되었을 때 어떤 어른은 나에게

‘너는 애가 참 도회적으로 생겼는데..

볼 긁적거릴 때 너무 촌스러워보여’라고 했다.


 그래요? 헤헤하면서

왼쪽 볼을 긁적이고 넘어갔지만,

그때는 그 말이 왜인지 속상해서

애초에 도회적이지 않아보이게 뭘 해야되나?

아니 볼을 긁적이면 안되는건가?

근데 간지러우면 어떡하지?

속으로 고민을 했다.


10년이 훌쩍지나 지금은 그런 쓸데없는 참견따위에

어쩌라구

라고 생각할  아는 단단한 어른이 되었다.


아쉽게도 볼을 긁적이는 버릇은

진즉에 사라져버렸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