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에 관한 가장 흔한 편견 중 하나는 그것이 누가봐도 이쁜 여성들에게만 향할 것이라는 것. 그래서 어떤 여성이 피해를 호소하면 그들은 비웃는다. 말이 되는 소릴하라면서. 이런 시선은 소위 여성 운동에까지 닫는다. 저것들은 외모 가꿀 생각은 안하고 사회에 불만만 더럽게 많다고.
그러니까 그들에 의하면 못 생긴 여성은 외모로 인해 차별을 받기는 하는데, 그것 자체는 문제될 게 없고, 정작 문제가 되어야할 건 외모를 관리하지 않는 살찌고 못 생긴 여성들이다. 아무튼 그들에 의하면 그게 더 문제다.
그런데 그들의 논리를 계속 따라가보면 결국 외모 관리를 해서 날씬한 몸매 등등을 가지게 되도 그들이 만나는 건 성범죄다. 여기서도 이쁜 외모 때문에 여성이 차별을 받기는 하지만, 그것 자체는 문제될 게 없고, 정작 문제가 되어야할 건 외모를 가꾸고 위험한 곳에 가거나 거부를 격렬히 하지 않은 날씬하고 이쁜 여성들이다. 그들에 따르면 남성은 원래 그런 존재니까 문제될 게 없다. 아무튼 그들에 의하면 그 위험한 곳을 여성이 단독으로 간 게 문제다.
여기서 말하는 그 위험한 곳에는 다음과 같은 장소가 나열될 수 있다.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해보자. 집, 집 계단, 학교, 주차장, 지하철, 버스, 직장, 길거리, 화장실, 찜질방, 식당, 술집, 노래방, 종교시설, 남의 집, 사람이 많은 곳, 사람이 적은 곳, 한국, 한국이 아닌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