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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 Jul 10. 2023

난 엄마가 늘 베푼 사랑에 어색해

영화_보 이즈 어프레이드



BEAU IS AFRAID : BOY IS AFRAID


지난주, 메가박스에서 열린 [아리에스터 X 봉준호] GV를 참석하고자 광클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평소, 고어 영화는 못 보지만, 아리에스터는 참고 본다. 인내할 정도의 감상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예고편도 안 보고, 어떤 배우 출연하는지도 몰랐다. 나는 그저 아리에스터의 작품을 보고 싶었다. 토요일 아침에 관람했지만, 월요일 아침까지 여운이 남는다.



처음에는, 호아킨 피닉스의 정신상태를 의심하면서 보는데, 갈수록 점입가경이었다.




모성애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세팅된 걸까?   감독은 공포에 맞게 기괴하게 과잉 편집했지만, 인간에 대한 변태 같고 집요한 탐구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흥미가 유발되어, 우리는 영화가 끝나도, 점심 > 빙수 퍼먹으면서까지 침 튀기며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갑자기 사랑이 추락했다. 사랑 중에 [ 어머니가 자식에게 주는 모성애 ]가 가장 숭고한 가치처럼 인식되지만, 호아킨 피닉스처럼 질식해서 토 나올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프로이트도 이 영화를 보면, 동심파괴 될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대만족이다. 다음 장면에 이런 장면 나올 거야~~~ 자, 이런 감정이 유발되지? 울어봐!!! 하는 3류 영화랑은 다르게, 가장 당연한 걸 낯설게 만드는 그의 작품관을 응원한다.





(봉준호) 너네 엄마 이거 보면, 뭐라고 안 해?


(아리에스터) 우리 엄마는 재밌어하던데~

(봉준호) 우리 엄마는 7년 동안 마더에 대해서 이야기 안 하던데~

(아리에스터) 왜? 마더에서는 엄마가 하고 싶은 거 다하게 해 주는데 왜? 뭐가 문제야???






기타노 다케시는 가족에 대해 " 누가 보지만 않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말했다.

자식이 타인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자식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신적인 폭력을 서슴지 않는 것,

그리고 나는 그 부모들을 이해한다. 그런 폭력의 원인은 대부분 사랑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자식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자식이 위험한 광경을 두고 볼 수 없다.

그들은 안락한 감옥을 만들어 자식을 그 안에 가두고 싶어 한다. 과보호.

그리고 그 감옥 안에 갇혀 있는 한 자식은 영원히 성인이 될 수 없다. 인간은 자기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는 순간부터 어른이 된다.

그러지 못하는 인간은 영원히 애완동물이다.

선으로 만난 여자와 결혼해 아이를 하나나 둘쯤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내 목숨만큼 아내를 사랑한다는 확신도 없고, 내가 하는 일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는 생각도 안 들겠지.
 그럴싸한 취미 한둘을 누리면서, 아이들이랑 캠핑도 가서, 좋은 음악을 듣거나 술을 마시면서 '이만하면 내 인생 나쁘지 않잖아?'정도라고 생각한다. 정말 자신할 수 있는 건 자식들에 대한 사랑 정도. 그래서 나도 그 아이들에게 안전한 삶을 가르친다. 외국유치원에 등록하고, 유기농 간식을 맥이고, 뉴질랜드로 홈스테이를 보내면서, 그런 지원을 하기 위해 은행 대출받으면서.

_ 장강명 _ 5년 만에 신혼여행 중에서 _




[ 모성애에 대한 고찰 ]


<좌> 케빈에 대하여 <우> 마더

 엄마영화 Top 3에 [보이즈 어프레이드]를 넣어줘야겠다. 생물학적으로, 개체는 생존에 유리하게 자신의 유전자를 지구에 남기기 위해서 세팅한다는 사실에는 통감했다. 그게 인큐베이터건, 온실이건 존중하고 싶다. 2차 관람할 때는, 아리에스터 감독의 형제가 자폐라는 사실에 입각해서, 극 중의 엄마인 모나 찬성론자로서, 모나가 그런 선택을 주입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공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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