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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May 21. 2023

감사하는 마음

에세이

하루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매일매일 소중하거나 감사한 마음이야 있지만 넘칠 정도로 그런 마음이 들 때면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든다. 기쁨과 슬픔도 아닌 것이 이 감정은 마치 행복의 기준이 되는 감정 중 논외가 되는 감정으로 보인다. '벅차다'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뭔가로 설명하기 벅차다.


보통 이런 벅찬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사랑의 이상적인 경험은 이런 감사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가 경험하는 이상적인 일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든 그 벅찬 경험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그 노력이 항상 좋은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미는 꽤나 종교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해야 한다"라는 말은 관성에 저항하라는 말이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은 종교적인 마음일지도 모른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이미 종교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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