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격만큼 신비롭고 오묘한 것이 있을까?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듯, 성격 또한 각양각색의 특성을 띤다. 어떤 사람은 온화한 성격을, 또 다른 사람은 외향적인 성격을, 어떤 사람은 내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사람들의 행동을 바탕으로 줄곧 성격을 관찰하고 추론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가치를 지닌 사람 또는 괜찮은 사람과 교류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성격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있을 만큼 인간의 성격에 관한 연구가 상당한 기간 동안 진행되어 왔다. 다양한 학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간의 성격을 설명하고자 시도하였다. 대표적으로 올포트(Allport)는 성격을 '환경에 대한 개인의 독특한 적응을 결정하는 개인 내의 정신신체적 체계들의 역동적 조직'이라고 지칭하였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의가 있으며, 성격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성격이 내적 속성, 통합성, 고유성, 일관성, 역동성의 속성을 갖는다고 정리하였다.
성격의 속성을 간략히 요약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내적 속성은 인간의 성격은 직접 관찰될 수 없으며, 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측정된다는 것이며, 통합성은 성격이 인지, 감정, 행동의 통합적인 과정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유성은 성격이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며, 일관성은 인간의 성격은 시간과 상황에서 일정하고 안정적이라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역동성은 프로이트가 언급했던 마음의 세 가지 구성 요인이 내적 역동성을 띄며, 동시에 상황에 대해 외적 역동성을 가진다.
이처럼 성격의 정의와 속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성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최신 경향에서는 성격이 5개의 요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성격의 5 요인 모형(Big Five)이 다수의 성격 심리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Big Five 모형의 요인은 흔히 'OCEAN'으로 요약되어 설명된다. OCEAN은 각 요인들의 앞 글자를 요약한 것으로써 Openness to experience(경험에 대한 개방성), Conscientiousness(성실성), Extraversion(외향성), Agreeableness(우호성), Neuroticism(신경증 성향)을 포함한다.
우선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경험에 얼마나 개방적인지를 나타낸다. 대체로 창의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생각이 깊은 요인 등이 관여한다. 특히 이 요인은 Big Five 모형 가운데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지능과 관련되어 있기에 그렇다. 다음으로 성실성은 얼마나 성실한지를 의미한다. 책임감이 있고, 의무감, 질서, 성실 등이 해당된다. 이 부분이 적당히 높으면 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것과 관련성을 보이지만, 지나치게 높으면 강박적 성격장애를 나타내기도 한다.
외향성은 내향성과 구분되어 정리할 수 있다. 외향과 내향성을 구분하는 기준은 주의의 초점이 내부를 향하느냐, 외부를 향하느냐이다. 즉, 한 사람이 스스로의 내부로 관심이 향하는 것이 크면 내향성, 외부로 관심이 향하는 것이 강하면 외향성이 된다. 외향적이면 사람들 간에 상호 접촉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있다. 우호성은 친절, 신뢰, 이타성 등과 연관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신경증 성향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불안과 우울 등을 나타낸다. 이처럼 성격의 5 요인 모형을 기반으로 한 사람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성격의 5 요인 모델에 관한 검사는 다양한 간이 검사로 실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성격심리학 전공 서적에 수록되어 있는 검사를 참조하여 간단히 실시할 수 있다. 혹시나 성격을 더 알아보고 싶지만, 깊이 공부하기에 부담스럽다면 브라이언 리틀 교수가 지은 《성격이란 무엇인가》라는 서적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Big Five 모형을 측정하는 간단한 검사도 있으니 실시해보면 스스로의 성격을 이해하고 나아가 타인의 성격을 추론하기 용이할 것이다. :)
참고문헌
민경환. (2013). 성격심리학. 법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