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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An Nov 17. 2018

[심리학] 수용 전념 치료(ACT)의 본질


  인간으로서 우리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하나쯤은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개인마다 다르며 감정, 행동, 생각 등 다양한 요인 가운데 하나겠지요. 심리 상담의 한 분야인 인지치료에서는 다양한 요인이 그 무엇이든 간에 핵심은 신념과 역기능적 사고를 변화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의 신념, 가치관이 삶을 결정하고 다른 요인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변화하면 다른 부분들까지  자연스럽게 바뀐다는 것이지요. 이로써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지요. 그 결과 긍정적인 삶, 원하는 삶을 살 게 되는 것입니다. 


 인지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인지적 유연성 및 융통성을 증가시키고 받아들이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수용 전념 치료(ACT) 또한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전의 글에서 이미 수용 전념 치료에 관한 글을 적은 바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수용 전념 치료의 핵심은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즉, 지금 겪고 있는 현실과 스스로의 생각, 정서 등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받아들임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걱정을 하고 있다면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즉, 걱정 또한 자신의 일부이니 받아들이라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은 듣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오히려 걱정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걱정을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에는 걱정을 해소하거나 중화되도록 만드는 요인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수용 전념 치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뇌를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의 뇌는 불안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적절한 수준의 불안은 인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위험을 더 빨리 알아차리게 되어 경쟁에서 살아남고 더 많은 자손을 번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걱정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걱정하는 것이 뇌의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수용 전념 치료의 본질은 불안이 뇌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므로 이를 깨닫고 받아들이며, 불안은 그대로 놔둔 채로 현실에서 자신이 하고 있던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현실의 감각에 전념하는 마음 챙김의 과정 또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현실을 생생히 경험하고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지금-여기를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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