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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달샘 wisefullmoon Feb 05. 2022

도돌이표_월급노예 다시 시작되는걸까?

6-7개월 휴식기를 갖고 최근 다시 취업을 하려고 꿈틀 되고 있다.

포지션 제안을 받고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지원하는 자리가 자리인 만큼 면접이 갑자기 어려워진 느낌이다.


시들어가는 회사는 정말 나와 잘 맞아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뷰어, 상대방에게 나도 모르게 조금은 공격적이고 쏘아붙이듯 수많은 질문을 하며 압박면접을 한적도 있다.(면접관이 뒷목을 잡으며 누가 누굴 인터뷰하는 거냐며 몹시 당황해했다..)


오늘은 한 회사에 대면 면접이 있어서 다녀왔다.

면접 이후로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다.


긴장은 원래 하지 않는 타입이라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전혀 어색함이 없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나의 문제점은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영어였다.


오늘따라 단어도 떠오르지 않고 문장도 매끄럽지 않게 나와 버벅거리고...

정리요약도 안돼서 주저리주저리 장황하게 설명하고.. 전혀 professional 해 보이지 않았다.


영어라는 게 6-7개월 안 썼다고 이렇게 버벅될 수가 있나 싶음을 정도로 정말 말이 안나와서 슬프고 속상했다.


집에 와서 면접 당시의 버벅되는 내 모습이 지워지지 않아 또다시 영어유툽이나 영어책을 들척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왠지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

아이와 이야기하기 위해, 아이와 놀기 위해 영어책을 뒤적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 이렇게 다시 영어공부를 해야 된다는 사실이 조금은 무섭고 싫다.


쉬는 동안 나는 내가 진심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지 못한 것 같다.


화실을 가거나 이모티콘을 만들거나(카카오톡임 티 계속 미승인 중) 가끔 아이들과 영어로 노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것 같긴 한데  이젠 이것도 확신이 없다.


새벽 2시에 눈이 떠져서 계속 이것저것 생각하다 심정을 좀 내뱉어 보는 중이다.


오늘 면접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서 자꾸 떠오른다.  면접을 잘 못 봐서인지, 이런 상황(다시 월급 노예)이 되는 것이 싫고 슬퍼서인지 지금은 좀 헷갈린다.


고정수입의 중요성은 퇴사를 해보고 나면 더 확실히 깨닫게 된다. 일단 아주 작은 소액이라도 안정? 된 고정수입은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굶지는 않지만 아이가 있고 부양해야 할 부모가 있을 경우는 한 명의 월급으로 부를 축적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신랑과 둘만 지낼 때는 한 달 생활비 70만 원으로도 살아본 적이 있는데...)


재미나 좋아하는 것만을 쫒기에는 현실적으로 이런저런 어려움이 참.. 많이 따른다.


뭔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마음이 답답하다.


어떻게 살아야 진짜 잘~즐겁게 사는 걸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한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정말 많다. 근데 지금은 그저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에 있는 사람들 같이 느껴진다.


과거의 나는 내가 하고자 했던 건 반드시 해낸 사람이었기에 나도 저들처럼  될 수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오늘은 참... 내 맘이 어둡다.


긍정 파워에너지를 오늘 그 면접장을 다녀오며 어디에 떨어 뜨린 것 같다.(천하의 정 달샘이 지금 이러고 있다..)


주저리주저리 뭐라도 적어보니 머릿속에 맴도는 것이 있다.


'독서'


뜬금없이 '독서'다..


내일 도서관에서 빌릴 책들도  검색 중이다. 리스트가 산더미다.


차근차근 읽어보고 지금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지혜를,  답을 얻길 바래본다.


기운 내자! 정달샘!

넌 뭐든 다 할 수 있어!

널 믿어! 끝까지 믿어!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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