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에 계시거나, 향후 해외 유학 후 해외 취업을 계획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직접 시도했던 것들을 공유해본다.
해외 취업의 계획이 없더라도 이 글에서 '용기와 도전은 우리 인생에 큰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함께 공감하면 좋겠다.
2010년 1월 두려움과 설렘으로 달라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나와 남편... 은 어찌나 무서웠던지.... 친인척도 지인도 하나 없고, 돈도 없이 떠난 해외유학... 더더욱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그 결정은 정~말 "잘했다!"이다.
나의 현지 취업 문을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신 그분(이름 비공개), 그분을 찾아갔을 때 내가 들은 첫마디 말!
"Oh! Here comes, A brave ASIAN Laidy!"
출처: 구글이미지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분과의 인연은 케이스 스터디 토론 수업 중에 외부 강사로 오시면서 시작됐다.
인연의 끈을 만든 명함 모으기
나는 학교에서 만난 모든 외부강사 또는 전문직 인사, 교수님 등 향후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분야 선배들의 명함등 컨텍 포인트를 모두 모으는 버릇? 이 있다. 아니, 미국에 와서 만든 새로운 버릇이라고 말하는 게 맞겠다.
출처: 구글이미지
회계학 석사로 입학은 했지만 회계 수업은 core 과목만 듣고 나머지는 가능하면 모두 MBA 수업 위주로 들었다. 케이스 스터디나 외부강사 초청, 토론 수업이 위주라 세상 돌아가는 흐름이나 실무적으로 학문을 접할 수도 필드에 계신 분들과의 인맥도 넓히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
(혹시 학부 회계전공자라면 회계학 석사과정을 가게 되면 나처럼 MBA 수업들을 최대한 많이 듣기를 추천한다.)
출처: 구글이미지
수업시간에 다양한 기업, 산업 분야의 현직 임원들 비롯해서 전문가들이 자주 초정되어 그들의 강의를 듣는다. 매번 나는 수업이 끝난 후 무조건 쪼르르 앞으로 뛰쳐나가 그들과 인사를 나눴다. (ㅋㅋ 당시 영어가 잘 되지 않았지만 그냥 일단 '나이스 투 미츄 or 잇 워즈 그레잇 톡' ㅋㅋ으로 시작한다.)
물론 수업 중에도 더듬더듬 말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질문도 두세 개씩 했다. 그래야 수업 후에도 명함을 주세요~라고 했을 때 나를 기억하고 호의 적일 것 같아서다.
수업이 끝나면 간단히 내 소개를 하고 실례가 안된다면 명함을 달라고 했다.
대부분 명함을 잘 주시고 고마워도 한다. 명함을 받고 나서는 그 사람의 인상착의나 강의 내용을 간단히 적어서 누군지 나중에 헷갈리지 않게 표시를 해두었다.
받아온 명함으로 해당 인사를 검색하여, 취업에 영향력이 있을지 판단했고,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힘들더라도, 이메일로 나의 커리어 계획을 말하며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조언도 구하며 계속 연락을 취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 절대로 절대로! 나 좀 취업시켜줘!라고 하지 말 것!
나도 이 분들께 이 말을 단 한 번도 먼저 직접적으로 꺼내어 본 적은 없다.
이력서를 전달하면서 내가 쌓고 싶은 커리어 패스를 말하며, 나의 부족한 점 보안할 점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대부분 성심 성의껏 답변을 해주셨다.
당시 네가 만났던 미국인들 특징을 보면(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음 ㅎㅎ)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도움을 주고, 도움을 청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먼저 도와주지 않는다'이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과 조언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당당히 말하라.
이력서 작성이 어려우시면 구글등을 검색하면 양식 및 표현 sample이 엄청 많다. 이력서 수정은 아마 수십 번 수백 번 하게 될 거다. 그 과정에서 인터뷰 연습도 되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 꼭 스스로 해보길 바란다. 컨설팅업체나 어디 맡기지 말고..
Internaltional stuednet들을 위한 취업박람회 등도 모두 참석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것 외에도 커리어 센터 등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비정규적으로 여는 취업 박람회도 많다. 있다면 꼭 참석해보라.
사실 가보면 아마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긴 줄을 오랫동안 서서 간신히 이력서만 전달하고 오는 게 대부분이다. 3분? 정도의 자기소개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나마 행운이다. 그래도 나는긴 줄을 다~ 기다리고 내 이력서 직접 전달하고 인사부 담당자의 명함을 또 얻어 왔다.
명함 받아온 당일에는 반드시 커버레터와 내 이력서를 다시 보냈다. 오늘 박람회에서 만났던 정 달샘이다. 너희 회사 해당 포지션에 상당히 관심이 있다. 등등.... 그날 꼭 보낸다.
이 과정을 통해서 이력서 수정이나 자기소개 보완 및 몇 번의 인터뷰의 기회만 주어졌을 뿐직접적으로 이를통해 취업이 되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영어실력이 ㅋㅋ 마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인터뷰 스킬이나, 이력서 수정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어서 이 과정이 정말 나와 맞는 해외 현지 포지션을 쟁취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취업 박람회에 자주 등장한 회사들은 대부분 회계법인 감사, 내부감사, tax 이런 분야로 영어가 부족했던 나로서는 서류통과는 했지만 면접에서 한계를 느꼈다.
하지만 과연 내가 한계를 느끼고 포기했을까? 절대 NO!
나는 탈락시킨 회사에도 이메일이나 전화를 걸어 떨어진 사유를 꼬치꼬치 묻고 조언을 구했다. 인터뷰에서 떨어지면 좋은 기회다!라고 생각해라! 떨어진 이유를 반드시 feedback 받아야 한다!
미국 회사들은 대부분이 떨어진 사유를 물어보면 대답해준다. 이게 나의 부족한 점, 보완점을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아주 귀하고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그중 기억에 남는 대답은 " 정달 선생님, 당신은 한국에서의 경력도 좋고, USCPA도 합격했고, 성적도 우수합니다. 다만 현지에서 audit업무 또는 내부감사 포지션을 얻기에는 언어에 한계가 있습니다. 언어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이 분야는 일반 인 더 스트리 쪽보다도 훨씬 더 필요해요. 클라이언트 주로 임원진들과의 의사소통이 대부분이고 문서, 보고서 작성도 엄청납니다. 철자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외국인이 아니어도 굉장히 어려운 포지션이죠"
이 피드백을 받고 나는 포기가 아니고 방향을 틀었다.
길을 가다가 길이 끊겼었다. 거기서 주저앉아서 굶어 죽을 건가? ㅎㅎ 되돌아오던지 다른 길을 찾으러 다시 떠나면 돈다~^^. 고민할 것이 없다.
회계법인이 아니고(사실 big4의 내부감사 쪽을 해보고 싶었었다), 일반 인더스트리를 노리자! 그러다 보니 길이 보였다. 학교 외부 초청 강사분 중에 여러 기업의 재무 고문 역할을 하시는 분이 있었다. 그 분만 잘 통과하면, 여러 회사에 제가 이력서를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평소그분께 경력 관련 조언을 구했었기에, 자연스럽게 찾아뵙고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받아보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분도 흔쾌히 승낙하시면서 본인의 사무실로 시간 날 때 들려보라고 하셨다.
그 답메일을 받자마자 나는 정말 시간을 내서 그분 사무실을 방문했다. ^^ 그날 나는 이것은 정말 중요한 면접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갔다.
의상 콘셉트는 너무 추리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포멀 하지도 않게, 하얀 바탕에 블랙 스트라이프 셔츠+ 화이트 면 스커트를 입고 간 기억이 난다.
나의 첫마디 '미국까지 와서 방학 동안 시간을 그냥 허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회계 업무 관련 무료 봉사라도 할 곳이 있거나, 손이 부족한 회사가 있으시면 제가 기꺼이 돕고 싶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의 이력서를 들이밀었다.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자, 그럼 당신이 저를 소개해 주시기 위해서 저에 대한 back grond가 있으셔야 하니 제 이력서를 중심으로 저의 professional experince를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몇몇 질문을 하시더니, 이글 첫 부분에 썼던 "Oh! Here comes, A brave ASIAN Laidy!"라고 하시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나의 이력서를 챙기셨다.
이후에 그분은 나를 3곳의 회사에 소개해주셨고, 그중 마침 Finance controller 바로 아래 포지션이 공석인 회사로 부터연락이 왔다.
2차례 걸쳐 전화면접을 보았고, 3차 회사 방문(3시간 반 면접-실무 면접, 회사 FS를 보여주면서 나의 의견을 이래저래 물음), 4차 최종 CEO 면접을 끝으로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5~10월까지 미친 듯이 취업을 위한 준비와 노력을 했고, 결국 11월에 offer letter를 받고 2011년 1월부터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사이에도 물론 다른 회사에 계속 지원도 하고 취업의 노력은 꾸준히 했다. 더 나은 조건의 회사가 보이지 않았고, 당시 돈이 없었기에 무조건 월급 많이 주고 의료 보험 빵빵한 곳으로 ㅋㅋ 최종 결정을 내렸다.
나는 이 미국 회사에서(참고로, 유일하게 나만 외국인이었고, 외국인을 단 한 번도 채용해보지 않은 회사였음.) H1 비자 스폰을 받고 약 3년이 조금 넘게 근무를 하고 출산 후 육아 문제로 귀국을 했다.
오늘 내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는 결국,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
의미 없는 도전은 없다!이다. ^^
실오라기라도 잡으면 길이 보일 것이고 그 길이 또 다른 길로 인도해줄 것이다.!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불가능은 없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