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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작꼬작 Jul 26. 2023

타이어 관리하기

구멍 났을 때, 바람 빠졌을 때, 그리고 바꿀 때

앞으로, 뒤로, 옆으로 정신없이 들이박혔던 사고 관련 이야기가 끝났다.


자동차와 관련된 이야깃거리는 꼭 사고가 아니더라도 많이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그 자잘한 이야기 중 타이어에 관련된 것을 해보고 싶다.



1. 타이어에 구멍 났을 때


2018년,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처음으로 노란 경고등을 봤다. 타이어 공기압 부족을 알리는 등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굉장히 당황스러웠지만 우선 주차장으로 돌아가 자세히 살폈는데, 못 때문에 구멍이 나서 타이어가 내려앉고 있었다.


집 주변의 타이어 전문샵을 검색해서 평이 좋고 가장 가까운, 그래서 구멍 난 타이어로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던 'Discount Tire'라는 곳을 갔다. 이곳은 미 전역에 1천 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는 타이어 및 휠 전문소매점이다.


못이 박혀서 왔다고 하면 위치에 따라 타이어를 고칠 수 있는지, 아예 바꿔야 하는지 알려준다. 바꿔야 하는 경우 여러 타이어 옵션이 있어서 그중 하나를 고르고 매장에서 기다릴 수 있다.

2018년 당시, 150달러짜리 타이어를 사면서 20달러 정도 하는 보험을 추천해 줬다. 별생각 없이 같이 구입했는데, 일주일 후 같은 타이어에 또 못이 박혀서 보험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줬던 기억도 있다.


타이어를 사고 바꾸는 과정이 굉장히 부드럽고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그 후로도 쭉 디스카운트 타이어를 이용하고 있다. 한 번은 영업 종료 시간이 가까워오는 5시 20분에 갑자기 타이어에 구멍이 나서 급하게 이곳을 찾은 적도 있다. 놀랍게도, 6시 이전에 무료로 타이어를 수리해 줬다! 미국의 전반적인 속도를 감안했을 때 이렇게 빠를 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러니 단골이 될 수 밖에.


2. 타이어 바람이 빠졌을 때


갑자기 구멍이 났을 때 말고도 공기압 주의 경고등이 켜질 때가 있는데, 날씨가 추워질 때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타이어 기압이 내려가면 경고등이 뜬다. 그럼 타이어에 공기를 넣어야 한다.


타이어에 공기 넣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 굳이 타이어 전문점이나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아도 주변에 흔하게 공기 주입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코스트코에 장을 보러 갔는데 경고등이 뜨길래 주차장에 있는 공기주입기를 쓴 적이 있다. 코스트코 매장 옆에 거의 항상 붙어있는 타이어샵에서 마련해 놓은 것으로, 무료로 쓸 수 있다. 자동차 매뉴얼에서 적정 공기압을 확인해 본 후 기기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그만큼의 공기를 넣어준다.

이렇게 생긴 타이어 공기 주입기가 있다.

주유소나 세차장에서도 공기주입기를 본 적이 있다. 물론 위에서 갔던 디스카운트 타이어에 가면 무료로 공기압을 재어주고 충전도 해 준다.



3. 타이어를 바꿔야 할 때


타이어 수명이 다 하면 타이어를 바꿔야 한다. 마모한계선에 가까워지며 점점 반질해지는 타이어를 보고 있자면 어디서 타이어를 바꿀지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내 차는 주행거리 3만 4천 마일 (약 5만 5천 킬로미터) 일 때 타이어 두 개를 바꿨다. 타이어를 살 수 있는 곳에는 자동차 부품샵 (Pepboys, O'Reily 등등)도 있겠고, 미쉐린 타이어 네 개를 사면 통 크게 할인을 해 준다는 코스트코도 있겠고, 중고 타이어 거래를 비롯해 내가 알지 못하는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료로 여러 번 구멍 난 타이어를 고쳐준 디스카운트 타이어가 고맙기도 하고 그동안의 긍정적인 경험이 있었기에 이곳에서 타이어를 샀다.


타이어를 바꿔야 할 때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왔다고 하면 직원분이 레이저총을 들고 타이어를 점검해 준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홈(트레드, Thread)이 2/32인치 이하로 남으면 법적으로 허용치 미만이다. 우리 타이어는 각각 3/32인치, 4/32인치가 남아 바꿀 때가 된 것이 맞았다.


100달러선부터 200달러 중반대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다. 방문 전 온라인으로 각 매장별 재고를 확인할 수도 있어서 고를 시간이 충분하다. 우리는 타이어 모델명, 브랜드, 보장 마일리지, 전체적인 평, 가격 등을 고려해 두 개에 350달러를 주고 콘티넨탈 타이어로 바꿨다.

잔뜩 닳았던 바꾸기 전의 타이어와 바꾼 후 반짝거리는 새 타이어!


믿을만한 타이어 전문샵이 동네에 있던 덕분에 그렇게 여러 번 구멍이 났어도 타이어와 관련해 어려운 일을 겪은 적은 없으니 참 다행이다.


이어 말고도 자동차에는 많은 소모품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 꽤 큰 지출을 감수해야 하므로 웬만한 것은 우리 스스로 해결해 왔다. 그 중 가장 난리법석(?) 이었던 배터리 교체 이야기와 그 외 자잘한 소모품 이야기들도 계속 써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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