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단단한 팀을 만드는 네 가지 조직 유형

20-1. 팀의 구조는 전략보다 앞선다

by jaha Kim

스타트업의 성공은 거창한 비전이나 기발한 전략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성공의 열쇠는 바로 ‘일할 수 있는 팀 구조’에 있습니다.

이 글은 작고 단단한 스타트업 팀을 만들기 위한 조직 설계의 중요성과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전략을 세우기 전에, 일할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라


많은 스타트업이 거대한 비전과 뾰족한 전략을 먼저 세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이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 실행의 속도를 결정짓는 것은 언제나 ‘조직 구조’입니다.


‘작지만 단단한 팀’을 만든다는 건,

결국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설계한다는 뜻입니다.




왜 구조가 전략보다 앞서야 하는가?


스타트업은 언제나 자원 부족에 시달립니다.

한정된 리소스로 빠르게 시장 반응을 살피고,

유연하게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이때 명확한 구조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역할 불분명 및 우선순위 뒤엉킴: 누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호해져 중요한 업무가 지연됩니다.

• 의사결정 지연: 책임자가 불분명하고 합의 과정이 복잡해져 빠른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 책임 모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져야 할지 불분명해 문제 해결이 더뎌집니다.


구조는 팀이 ‘무엇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정의합니다.

좋은 구조는 빠른 실행력과 유연한 협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스타트업 조직 설계에 대한 흔한 오해들


많은 스타트업이 조직 설계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는 결국 팀의 비효율로 이어집니다.


• “수평적이면 규칙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것 아닌가요?”

수평적 구조는 무규칙 자유로운 분위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짜 수평 조직은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속에서도 명확한 역할, 책임, 규율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호칭을 없앴다고, 직급을 없앴다고 진정한 수평 문화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규율 없는 수평 구조는 혼란만 키우고, 일의 우선순위조차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수평 구조란 결국,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빠르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조직이어야 합니다.



• “수평적 조직에선 리더의 역할을 줄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반대입니다. 수평적일수록 오히려 리더의 역할은 더 중요해집니다.

전통적인 명령-보고식 리더십이 아니라, 명확한 비전 제시, 기준 설정, 책임 분배, 때로는 빠른 의사결정까지 맡을 수 있는 ‘조율자형 리더십’이 필수입니다.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도 모두 수평적 구조 안에서 리더의 명확한 방향성과 판단력을 매우 중시합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어도, 결국 누군가는 ‘선택’을 해야 하니까요.



• "조직을 작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수평적이 되겠지"

조직이 작다고 문화까지 수평적이 되진 않습니다. 진정한 수평 문화는 구조와 일하는 방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문화적 합의가 함께 이뤄져야만 정착됩니다.


‘작지만 혼란스러운 조직’은 오히려 의사결정이 모호하고, 책임도 불분명한 팀이 되기 쉽습니다.

규모가 작은 만큼, 더 빠르게 규칙을 세우고, 더 분명한 기준을 공유해야 오히려 수평 구조가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 "모든 수평 구조는 효율적이고 혁신적이다"

모든 조직에 수평 구조가 맞는 것은 아닙니다.

피라미드형 구조가 비효율적이고, 수평 구조만이 혁신을 만든다는 건 지나친 일반화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 그리고 목표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고 있고, 누가 함께 일하고 있는지, 어떻게 협업이 일어나는지를 고려해 ‘적합한 구조’를 유연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작지만 단단한 팀을 위한 네 가지 조직 구조 유형


스타트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해야 하므로,

팀의 특성과 현재 단계에 가장 적합한 조직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 플랫(Flat) 구조

-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 높은 자율성으로 초기 소규모 팀에 적합합니다.

- 단점은 팀 규모가 커질수록 역할과 책임이 모호해지기 쉽고, 의사결정 부담이 특정 소수에게 집중될 수 있습니다.


2. 기능별(Function-based) 구조

- 마케팅, 개발, 디자인 등 각 분야의 전문성 강화 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 하지만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단절(사일로 현상)에 주의해야 하며, 전체 목표보다는 부서 목표에 매몰될 수 있습니다.


3. 프로젝트 기반(Project-based) 구조

- 특정 프로젝트 목표 달성에 집중하여 빠른 협업과 결과 중심의 실행이 가능합니다.

- 다만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팀이 해체되어 장기적인 지식 축적이나 팀원 간 유대감 형성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하이브리드(Hybrid) 구조

- 팀의 성장 단계와 니즈에 맞춰 플랫, 기능별, 프로젝트 기반의 장점을 유연하게 결합하여 활용 가능합니다.

- 단점은 각 구조 간의 역할 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명확한 조율과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필수적입니다.


이 네 가지 구조 유형은

상호 배타적이기보다는 팀의 현재 상황과 미래 목표에 맞춰 혼합하고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 '어떻게 일할 때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에 맞는 뼈대를 계속해서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기업 성장 단계별 조직 구조 전환: 에어비앤비 (Airbnb)


에어비앤비 (Airbnb)는 초기 플랫구조에서 성장기에 기능별 분화구조로 변화하였습니다.

이후 프로젝트 기반의 하이브리드 구조를 더한 유연성을 확보했습니다.


초기 (창업 ~ 시드/Pre-A 투자 단계): 플랫(Flat) 구조

- 극소수의 창업자와 초기 팀원들로 구성되었으며 생존과 MVP(최소 기능 제품) 개발이 최우선 목표였습니다.

- '모두가 모든 걸 하는' 전형적인 플랫 구조였습니다. 다만 역할 구분이 모호하고, 모든 의사결정이 창업자 중심으로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높은 자율성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 팀 규모가 커지고 서비스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역할 모호성, 의사결정 지연, 비효율성 발생. 각 분야의 전문성 필요성 증대로 조직구조 변경을 결정하였습니다.


성장기 (시리즈 A/B 투자 ~ 시장 확대): 기능별(Function-based) 분화 + 하이브리드 도입

-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서비스가 복잡해지며, 개발/마케팅/디자인/운영 등 각 분야의 전문적인 역량이 중요해짐에 따라 기능별 조직으로 개편하였습니다.

- 기능별 팀(예: 기획, 엔지니어링,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영업 등)으로 명확하게 구조 분리하여 각 기능 팀 내에서는 전문성을 심화하고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 하이브리드 요소 고려하여 단순히 기능별로만 나누지 않고, 특정 프로젝트나 제품 개발 시에는 여러 기능 팀의 전문가들이 모여 유연하게 협업하는 프로젝트 기반의 방식도 병행했습니다. CEO는 중요한 결정자의 역할을 하면서도, 팀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 그 결과 기능별 전문성을 확보하면서도 민첩한 실행력을 유지하여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과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조직 구조는 전략을 실행시키는 뼈대


전략은 머릿속의 아이디어이고,

구조는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실행의 도구입니다.

'작은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적절한 구조 설계에 있습니다.


역할을 명확히 하고, 협업을 유연하게 만들며, 실행의 속도를 높이는 것

이것이 바로 스타트업 조직 설계의 진짜 목적입니다.

단단한 뼈대가 없는 팀은 아무리 좋은 전략을 가지고 있어도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 리더에게 드리는 한마디


좋은 사람 찾기보다 먼저, 일하는 조직구조를 설계하세요.
그 구조가 곧 당신 팀의 전략을 현실로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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