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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황초현 Jul 20. 2022

제로 웨이스트

툰자(tunza) - 배려와 애정으로 대해주세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고 싶어요


전에는 이곳에 멋진 강물이 흘렀습니다. 아름다운 강이었지요.

물고기들이 바글바글하고, 아이들은 그곳에서 수영도 하고

강가에선 축구를 하거나 강변을 돌아다녔습니다.


그곳이 지금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강변을 따라 달리는 내내

플라스틱 부품이나 키보드가 발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하고,

컴퓨터 모니터는 강물 위를 둥둥 떠다니고,

아이들은 더 이상 이곳에서 놀지 않습니다.     


대신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쇠붙이를 찾으며 돌아다닙니다.

비닐에 싸인 전선을 태워 쇠붙이를 얻습니다.     


우리는 컴퓨터, 텔레비전 그리고 기계에서 그 전선을 꺼내요.
이따금 우리는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자주 유리에 베이기도 하고,
기침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룰 때도 있어요.






선진국에서 가져다 버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빈민촌의 하나.

아그보그블로시(Agbogbloshie)의 폐기장 주변에 사는 어린이

코조압둘 라힘의 이야기였는데요,     


베인 상처는 중독 위험성이 있고

하이테크 쓰레기에서 나오는 유리조각은

유독한 납과 카드뮴을 함유하고 있어 위험하지만 쇠붙이를 모으는 아이들.


이것들은 상인을 통해 새로운 성장경제가 생겨나는 곳으로

다시 팔려나가게 되는 거지요.     


지금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운동은

모든 제품을 생산할 때 원료를 줄이도록 디자인하고

폐기물은 재활용해 자원 가치를 높이자는 건데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자원 순환’이 잘 지켜진다면

언젠가 아이들에게

맑은 강물과 뛰어노는 물고기를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툰자(tunza)


‘툰자(tunza)’ !!

이 말은

배려와 애정으로 대한다


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인데,

새삼 마음에 와닿습니다.


지역 환경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탄 유치원 어린이의 동시 <나무야 미안해>

이 안에도 배려와 애정이 들어있네요.     


나무야 미안해.
    종이를 안 아껴서     

나무야 미안해
     물을 안 아껴서     

 나무야 미안해
   나무를 마구 잘라서.




-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 에 썼던 원고로

위르겐 로이스코지마 다노리처의 <지구와 바꾼 휴대폰>에 실린

아크라 빈민촌 아이들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야기였습니다 -



in 산티아고 by 방송작가 황초현
in 산티아고 by 방송작가 황초현



환경을 생각하며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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