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의 갑질
마음에 안 드는 세상을 향해 소설가 박민규는 "조까라 마이씽"을 외친다.
졸업을 하고 제일 먼저 취직 시험을 본 곳이 비아그라로 유명한 한국 화이자였다. 용산의 국제빌딩에 본사가 있을 때라 기억을 하는데 3차 면접에서 보기 좋게 미끄러졌다. 그 당시 한국 화이자의 주력 상품이 바이브라 마이씬 엔(Neutral) T였다. 당시 후두염에 잘 듣는 OTC(약국) 품목이 바로 국제약품의 독시싸이클린 하이클레이트 제제였다. 특허가 풀려 복제약이 마구 풀릴 때였고 이 약이 염증에 참 잘 들었다, 부작용이(不가 아닌 副) 심각한 위장장애였다. 다국적 기업의 막대한 기초연구 실력에 위장장애가 없는 약이 특허 출원되어 면접에서 이것을 롤 프레잉 상담 형식으로 면접을 보는데 미끄러졌고 이후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한미약품 공채 17기로 입사하게 되었다. 나랑 마이 씽과의 인연이 또 시작되었다. 한미의 병원 주력 상품이 세포탁심, 트리악손이었다. 매독이나 생식기 질환에 잘 듣는 약이었다. 주머니 한가득 트리악손을 넣고 다니다가 접대를 하는 술집이나 기타 지인들에게 서비스로 주기도 했다(지금 생각하면 겁을 상실한 행동이었다)
조까라는 비속어임에 틀림없다. 쓸데없는 소리나 행동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고 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많다. 거기에 만병통치 약으로 한 세기 군림한 마이씽(mycin)을 결합한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최석운의 이 그림은 제목이 <사이즈. SIZE>인데, 제목이 없다면 사실 뭐가 뭔지 모른다. 남자들은 중요부위에 여자들이 성형에 돈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성형천국, 섹스를 오래 하기 위해 서양의학의 본향인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성기 신경차단술까지 비뇨기과 의사들은 서슴지 않고 시술하며 남성 고민 해결사 역할을 자임한다. 낯 뜨겁게 지하철 안 광고판까지 점령한다. 사이즈에 몰두하는 남자, 성형에 올인하는 여자.<조까라 마이씽>
<4월의 유채밭>
똥은 더러운 게 아니다 먹으면 싸야 하는 절대 명제: 살아 있는 생물은 어떠한 방식이던 똥을 싼다. 그러나 자본의 똥은 결국은 "갑질"이라는 형태로 사회에 괴물처럼 나타난다. 커피를 만지다 보면 택배 기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그들과 커피를 한잔 나눌 때가 많다. 물론 성질 더러운 택배 기사, 서비스 정신은 전당포에 버리고 온 사람, 헬 수 없을 만큼 짜증 나게 하는 택배기사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밥을 먹는 게 아니다.. 자본의 똥은 안락한 저녁밥, 맛있는 점심을 먹는 게 아니다. 짐승처럼 한 끼를 떼운다<조까라 마이씽>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어딜 가던 비츠 닥터 드레를 끼고 다닌다. 남들은 나잇값 못한다는 소릴 하더라도 그냥 세상의 소리보다는 음악이 좋다. 클래식을 주로 듣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이박사의 음악이다. 아주 단순한 반복적인 리듬(싸이도 그래서 유명해지지 않았나?)은 사람으로 하여금 몸을 흔들게 하고 중독을 유발시킨다. 그의 음악은 트로트계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공연 영상의 연주자들은 모두가 유학파들이다 미국에서 재즈를 제대로 배웠고 또한 클래식으로 기초가 다져진 사람들이다."몽키 몽키 몽키 매직"을 그냥 외치는데 내 귀에는 세상을 향해 이 뮤지션은 <조까라 마이씽>이라고 외치는 것 같다.
단어가 부적절하여 불쾌함을 가질 분도 있다고 봅니다. 인정합니다."갑"은 "을에게~~"로 시작되는 모든 시스템은 사라졌음 하는 의도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있는 놈들 옆에 있어야 떨어지는 고물이라도 주워 먹는다는 생각은 큰 오류입니다. 떨어지는 고물 찌꺼기도 안 주는 게 "갑"입니다. 연대는 세상을 바꿉니다. 그런 의미로 올린 글이니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