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경 Jul 25. 2024

마라탕에 빠진 4단계 사드


회기역에서 반으로 접힌 지갑 없는 3만원을 주웠다 

주머니에 챙겨 넣고     

 

빈 최신의 

극장으로 

예술 속에서 그려지는 무대라는

탕     


거기서 마라, 사드가 재탕되고 있다 

나오지 않는 물욕조 

안에 

마라가

사드도 안에 

있겠지     


둘의 빈틈없는 지문 속으로

관객은 초청된다 

벨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극장의 문은 수방 되고 

무대의 코앞 코앞까지 

불려 나온 사람들,들,들     


빵 만들던 

새끼줄을 꼬던

밭을 메우던 

손 

알라치면 알 수도 있을 손들의

손이

예술 같이 뻗쳐나가     


아직 아니야

아직,

아니야 

아직 하지 않았다고

외침 속에서


일어난 사람들 

아직은 출발하지 못했고 

안쪽의 시간이 말을 품고

넘나들고 

오고 가는 중에, 중에서 

각기 손들은 

공, 

변한다      


어느 위치로     


이처럼 내던져질 것

공을 버리면

손도 버리고 

주운 게 있다면

싸서 버려지는 것도 있다는 

손      


그래, 쏴라

쏘면

핀 조명이 뒤쪽 숨겨진 얼룩 욕조를 가하게 때린다      

끔벅

끔-벅---------------     


깜깜한데

컴컴하고     


공은 이제 

로고 없는 신발로 갈아탄다   

  

색색의 장화 신은 사람들    

 

바뀐 공이

바뀐 손인 줄로만 알고 

까맣게 버리고 

     

박수치는 

사람은 없었는데 

무대 속에 등장하지 않은 무대 사람이

이름 덜 새겨진 신발을 차고 물줄기처럼 내린다    

  

발,

차기,

이렇게 공은   

   

브라보 

브라보  


                     

작가의 이전글 떠돌이 아닌 여행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