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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phone traveler Apr 12. 2018

하노이의 첫날, 우스꽝스럽게

B급 코드, 좌충우돌 베트남

새벽에 도착한 하노이, 찰나의 착각.


저가 항공의 매력은 연착이다. 덕분에 예상 시간보다 아주 늦게 하노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지만, 유럽 여행할 때를 떠올려 보면 양호하다고 생각했다. '파리'에서 받아야 할 배낭이 '호치민'에서 떠돌고 있는 것보다는 비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불편과 불안 보다 이번에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였다. 연착으로 인해 공항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을 픽업 서비스 직원과 반갑게 조우할 자신이 없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다양한 인사법을 그렸지만 지나친 걱정이었을까? 그는 우리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응대해주었다. 연발 "쏘리!"를 내뱉는 나에게 이런 일은 다반사라는 듯한 제스처로 미안함에서 해방시켜 주려는 모습이 너무도 감사했다.

늦게 도착한 탓인지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별로 없었다. 때문에 아스팔트 위에 그려진 가로등의 불빛이 균형 있게 나열되어 있었고 그 모습은 하나의 작품 같았다. 그 불빛들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었던 것 같다. 깊은 생각은 아니었고, 아주 원초적인 생각이었다. "도착하면 팁을 얼마 줘야 할까?" 그리고 1$ vs 3$ vs 10$를 객관식 문제를 풀듯이 고민했다. 좀 전의 미안함과 고마움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슬슬 배낭여행자의 짠돌이 정신이 발휘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결국 얼마를 주었던가? 이 부분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어야겠다.

고속도로를 벗어나고 시내에 들어오면서 귀를 의심했다. 인적도 드물고 너무도 고요해서 여기가 과연 베트남의 수도가 맞는지 의아했다. 하노이에 도착한 지 3시간 만에 '아주 조용한 도시'라고 단정 지었던 것 같다. 사회주의 국가는 도시의 분위기가 위축되어 있을 거라는 인식에서 뿌리내린 결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도시를 가도 새벽이 되면 조용한 것이 당연하다. 한데 그때는 새벽의 모습이 도시 전체를 대변한다는 듯이 생각했으니, 무식함을 더한 일반적 오류를 범했다고 본다. 다음날 아침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오해해서 미안해"

오토바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일반적으로 시골 아침이 닭 우는 소리와 함께 시작한다면, 이곳은 오토바이 경적소리로 아침의 문을 연다. 숙소에서나 아침을 여는 소리로 느낄 뿐, 횡단보도 앞에서는 소음공해 그 자체이다. 게다가 보행자 우선이라는 개념은 어디에도 없는 듯했다. 그들은 경적을 울리며 앞으로 달려갔다. 스위스에서는 도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지나가는 차들이 멈추고 대부분 길을 건너가라고 양보를 해준다. 스위스의 교통 문화와 비교해보면 강렬히 대비되는 현상이었다.

길을 건너갈 타이밍을 잡기 위해 3분 동안 서있었다. 용기를 내어 한발 내딛으면 5M 앞에서 경적소리가 울렸다. 소리에 놀란 발걸음은 계속해서 제자리를 맴돌게 되었고, 어쩌면 길을 건너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잠시 생각했던 것 같다. 오토바이의 행렬은 끊임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영원히 건널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비책을 찾기 시작했던 것 같다. 

먼저 주변을 둘러보며 현지인들을 관찰했다. 그들의 행동을 분석하면 길을 건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지켜본 결과, 그들은 무덤덤함으로 무장한 보행자였다. 그들은 첫 번째로 천천히 걸었다. 우리는 보통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건널 때, 보행자의 미덕은 뛰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전석에서 천천히 길을 건너가는 사람을 보면 욕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곳은 빨리 건너면 오히려 위험하다. 오토바이들이 사람을 피해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전자들이 보행자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걸어야 한다. 

두 번째는 경적소리에 개념치 않는 태도이다. 경적을 울리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에서의 클락션은 최후의 보루로 사용하는 것 같다. 그 소리를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가 된다. 반면 베트남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경적소리 중에서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보다는 "지나갈게요! 조심하세요"의 의미가 더 많이 담겨있다. 이 얘기의 근거는 무차별하게 클락션을 울리는 택시기사님에게 화가 났는지 물어보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베트남 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 천천히 걷는다. 두 번째 클락션 소리에 당황하지 않는다. 현지인처럼 무덤덤히 길을 걷는다면 모세의 기적처럼 오토바이들이 알아서 우리를 피해갈 것이다. 예수의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하며 길을 건너면 된다.

첫날 여행지에는 왜 성당이 있는 걸까?


우리의 첫 여행지는 '성 요셉 성당'이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1057년 리 왕조에서 세운 불교사원을 프랑스가 허물고 1886년에 만든 성당이라고 한다. 아픈 역사의 일부 때문인지 프랑스가 베트남에서 철수하고 1990년까지 닫혀 있었다고 한다. 한때는 프랑스의 잔재로 생각하며 부정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역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고딕 양식의 숨결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방문했다. 사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차이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무식이 들이다. 이곳의 방문 목적은 매우 단순했다. 시내에서 가깝고, 입장료가 없고,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 정도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많은 성당을 보았던 탓에 '성 요셉 성당'의 이미지는 파리에서 봤던 노트르담 대성당 축소판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실 베트남에서까지 성당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위의 세 가지 요소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게 된 것 같다. 지금도 같이 여행했던 친구들 사이에서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도대체 누가 먼저 베트남에서 굳이 성당을 방문하자고 했는지 말이다. 

성당에 의미부여를 실패하고 고개를 뒤로 돌린 순간,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과 함께 내가 상상했던 베트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베트남 하면 밀림이 연상되는 단순한 뇌구조에서 비롯된 생각이지만, 이 생각은 갑자기 런던으로 이동하면서 '애비로드'를 연상케 했다. 

기념비적인 사진을 남기고자 친구들에게 비틀즈의 앨범자켓 처럼 촬영하자고 제안했다. 횡단보도를 걷는 모습을 찍자고 말이다. 애비로드 못지않게 이곳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제안은 단칼에 거절당했다.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찌는 더위와 교통체증 문제로 생각에만 그쳐야 했다.

만일 더위에 지쳐있는 친구들을 설득해서 촬영을 했었다면, 나는 보험왕을 노려도 될만한 인재였을 거라고 추측해본다. 하지만 겨드랑이에 차오른 땀을 본 순간 친구들의 기분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우정을 위해 낭만은 접어두고 아주 어렵지 않게 다음 루트를 정했다. 바로 옆에 베트남을 대표하는 카페 '콩 카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도심의 오아시스 '콩 카페'


'콩 카페'는 하노이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한 달 동안 베트남을 종단하면서 많은 체인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Cong이라는 단어가 영어로 Bean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커피콩을 의미하는 건가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Cong의 의미는 베트남 공산주의 군사를 일컫는 Viet Cong에서 가져온 단어였다.

상호명을 시작으로 전체적인 카페의 분위기가 밀리터리 컨셉을 유지하고 있었다. 직원들의 복장도 국방색으로 무장한 유니폼이었고, 내부 인테리어 색깔부터 소품까지 1970년대 군대 느낌을 방불케 했다. 카페의 분위기를 느끼며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커피 마시러 논산 훈련소에 왔다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런 컨셉을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기에 우리는 마냥 신기했던 것 같다. 소품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딱 한 번만 방문할 줄 알았던 카페를 베트남 종단하면서 자주 이용했었다. 물론 밀리터리 컨셉이 내 취향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카페의 매력은 길을 걷다가 지칠만 하면 어딘가에 있다는 점이다. 하노이, 다낭, 호치민 등 대도시에서는 이용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찾게 되는 이유는 진정한 '코코넛 커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단맛을 즐기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연유가 들어간 달달한 '쓰어다 커피'를 즐겨 마신다. 커피의 쓴맛을 즐기는 사람에게 '쓰어다 커피'는 설탕물로 느껴질 수도 있어서 불호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맛의 철학이 없는 나 같은 혓바닥 감성 0%의 소유자들은 지역의 맛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본다.

불호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교묘하게 비켜나간 커피가 바로 '코코넛 커피'이다. 단맛을 지울 수는 없지만 코코넛 향 때문인지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커피 위에 올라간 코코넛 슬러시가 아포가토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빨대로 강하게 빨아들일 경우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은 충격이었다. 더위에 지칠 만하면 어딘가에 위치해 있고, 코 끝이 찡해지는 시원함을 제공해주는 곳. 도심의 오아시스로서 손색이 없는 카페였다.

갈 곳 잃어버린 우리들이 찾아간 그곳, 기찻길 마을


빨대에서 소리가 날 무렵, 누군가의 입에서 최고의 난제. "이제 어디 가지?"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여기서 한 가지 퀴즈를 내본다면 다음 대답으로 우리들이 무엇을 말했을지 맞춰봤으면 좋겠다.

보기 1. 박물관 가자.

보기 2. 호안끼엠 호수로 가자.

보기 3. 그러게 어디 가지?

정답은 3번이다. 내 여행 스타일은 친구들하고 다른 편이다. 친구들은 보통 여행을 떠나면, 리조트를 예약하고 휴양지 기분을 만끽하며, 시설 안에서만 휴식을 즐기는 편이다. 반대로 나는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구석구석 모험하는 것을 즐긴다. 그나마 우리들의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세부적인 계획 없이 다닌 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누구도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엑셀 파일 여행자'가 되지 못했다.

낮에 가보기에 만만한 곳을 찾아봤다. 여기서 만만하다는 뜻은 이동이 어렵지 않고, 입장료가 없으며, 사원과 박물관을 제외한 이색적인 요소가 있는 것을 뜻한다. 해가 지고 나서 매력을 발산하는 곳은 아껴두기로 하고 선택한 곳이 바로 '기찻길 마을'이다.

유명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여행자들이 너무 없었다. 주변의 공기는 매우 조용했고, 피난민의 행렬처럼 기찻길을 따라 나긋나긋 걸어가는 사람들뿐이었다. 마치 우리처럼 갈 곳을 잃어 오게 된 사람들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주변의 건물들이 우리에게 그늘이 되어주지 못했다. 아무래도 시간대를 잘못 선택했던 것 같았다. 덕분에 햇빛에 달아오른 자갈들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쩌면 이곳은 철로가 배치된 이색적인 불한증막 사우나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곳의 장점을 설명하자면, 먼저 빈티지한 감성으로 빈티지한 인물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자신의 행운을 테스트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만일 이곳에 도착했을 때 지나가는 기차를 보게 된다면 당신은 행운이 깃들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장점은 딱 여기까지다.

재미를 위해 이렇게 말했지만, 그 당시의 나는 이곳을 조금 더 보고 싶었다. 더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조금만 더 보고 올게" 이 한마디를 친구에게 건넨 순간 사직구장의 함성이 들려왔다. "므하러 가노!" 누가 들으면 만리장성에서 "조금만 더 보고 올게"라고 말한 줄 알았을 것이다. 또다시 더위에 치친 친구들을 위해 양보했다. "그래 돌아가자 스바"

맥주와 함께 마무리하는 하노이의 밤


하노이 여행을 하면서 밤이 찾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원래는 밤의 분위기도 느끼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더위에 징징거리는 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내 예상대로 저녁이 되자, 드디어 발걸음에 열정이 넘치는 두 명의 청년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저녁 6시 30분쯤에 맥주 거리로 불리는 '비아 허이'를 찾아갔다.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대신에 호객꾼들과 다양한 농담을 주고받을 자세가 준비되어야 한다. 서로 밀당을 하다가 가장 재미있는 모습으로 우리를 이끈 호객꾼을 따라가 착석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음식의 종류 보다,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었다. 음식을 주문하자 우리 테이블로 와서 갑자기 고기를 구워 주셨다. 이어서 철판 위에 익은 고기와 야채들을 젓가락으로 집어 각자의 접시에 하나씩 올려주었다. 서비스 차원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다음 행동이었다. 음식을 다 삼키기도 전에 계속해서 접시에 올려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천천히 먹을 수 없었다. 멈칫거리는 행동이 자칫 "당신이 구운 고기는 맛없어!"처럼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연신 딜리셔스를 외치며 놀라는 표정과 함께 빠른 속도로 계속 받아먹었다. 

엄청난 서비스의 노예가 된 우리들은 팁을 얼마나 지불해야 할지 어림잡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우리의 눈치는 계속 밥 말아먹고 있었다. 초록색 유니폼의 정체는 맥주회사에서 프로모션 행사를 나온 사람들이었다. 맥주를 주문할 때마다 직원이 계속해서 해당 제품을 가리켰지만 우리는 사이공만 시켜서 마셨던 것이다. 자칫 진정한 서비스에 보답하지 못할 뻔했는데 나중에 직원과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우리는 다 같이 탄성을 지르며 프로모션 맥주를 바로 주문했다. 나를 비롯한 내 친구들이 어째서 몇 년 동안 솔로인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맥주 거리에는 여행객부터 현지인까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맥주 거리의 매력은 주변 풍경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목욕탕 의자에 쪼그려 앉아 옹기종기 얘기하는 모습이 꼭 소꿉놀이를 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졌다. "나도 껴줘"를 외치며 말이다. 

맥주 거리에 대해서 들었던 얘기는 주변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눈 다는 것이었다.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었지만, 3일 동안 우리 일행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우리도 용기 내어 말을 걸어볼 재주는 없었다. 사람 구경하는 재미로도 충분했었다. 가족 식사부터 연인들의 데이트, 그리고 친구에게 여자친구를 소개 시켜주는 모습까지 밀착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표정, 어색한 표정, 설레는 표정을 VIP석에 앉아서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밤 10시가 되면 맥주 거리에도 이벤트가 찾아온다. 바로 공안의 단속이다.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맥주를 마시던 모든 사람들이 땅바닥에 표시된 선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만일 목욕탕 의자가 그 선을 넘어갔다면 공안에게 압수당한다. 사장님들은 많이 겪어봤다는 듯, 야바위 하듯이 의자를 빠르게 포개면서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단속의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오토바이가 다녀야 하는 길인데 의자가 가로막으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듣고 보니 악당처럼 보이던 공안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반대로 주말에는 차량을 통제하고 단속이 느슨해진다. 단속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면 평일에 오길 추천한다.

반짝 이벤트가 끝나면 점포 주인들은 의자들을 선 밖으로 원위치시킨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맥주를 마신다. 이렇게 모두가 방심한 사이, 공안이 그곳을 다시 찾아온 순간 의자는 뺏긴다. 의자가 뺏기는 장면은 이때 볼 수 있다.

B급 감성은 하노이에서 부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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