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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치노트 Nov 26. 2023

시침 없는 까르띠에…바늘 하나만으로 시계를 보는 법

로통드 드 까르띠에 데이 앤 나이트 CPCP

세계적인 경매사 필립스(Phillips)에 지난 9월 독특한 까르띠에(Cartier) 시계가 소개됐습니다. 단정한 드레스워치같은 외관에, 천문학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그림이 다이얼 한가운데에 새겨진 인상적인 시계입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데이 앤 나이트 CPCP. (사진=필립스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다이얼엔 은은한 기요셰 패턴을 적용했고, 크로커다일 스트랩과 18k 핑크 골드 케이스를 사용한 아주 점잖은 시계입니다. 하지만 보다보면 조금 독특한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나타내는 인덱스가 로마 숫자와 아라비안 숫자로 반반씩 나뉘어있기 때문입니다.


가만보면 이상한 건 이 뿐만이 아닙니다. 1시 방향엔 로마숫자 2가 써있고, 3시 방향엔 6이 써있습니다. 로만인덱스는 9시방향에서 6으로 시작해 다시 8, 10을 표기합니다. 사실 이 시계는 두개의 레트로그레이드로 시간을 보여줍니다.


쉽게말해 시계를 가로로 반으로 잘라 상단은 로만인덱스로 시간을, 하단은 아라비안인덱스로 분을 나타내는 겁니다.


이쯤에서 또 다른 재밌 요소가 눈길을 끄는데요, 바로 시침이 없다는 겁니다. 이 시계엔 블루잉이 된 브레게 스타일 미닛 핸즈가 전부입니다. 필립스에 따르면 이 사진의 11시 방향에 있는 태양 모양이 시간을 나타내며, 천문학적인 그림이 그려진 반원모양 문자판이 사실은 디스크로서 회전한다고 합니다.


이 시계의 이름은 로통 드 까르띠에 데이 앤 나이트 CPCP(Cartier Rotonde Jour et Nuit CPCP) 입니다. 레퍼런스 넘버는 28721. 지난 9월 필립스에 올라온 이 시계는 11만4300 홍콩달러에 낙찰됐습니다. 한화 1975만원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CPCP'는 1998년 만들어진 까르띠에의 컬렉션으로 Collection Privee Cartier Paris의 약자입니다. 까르띠에의 대표 작품을 복각하는 스페셜 라인입니다. 무브먼트는 예거 르쿨트르와 피아제, 제랄드 젠타 등 최상급 무브먼트를 사용합니다. 소재는 골드와 플래티넘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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