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7
내 글이 슬프기만 하다면 이미 죽은 글이다.
난 언제나 살아 있고 지치고 힘든 삶 속에서 언제든 행복을 찾는다.
오늘이 그렇다. 더위가 좀 물러나고 바람이 불어 준다는 이유로 내 몸이 그것을 즐긴다.
모처럼 도서관에 앉아 여유롭게 시집을 읽는 시간의 안식이란...
바람과 함께 날려온 나뭇잎 하나가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었다.
어쩜, 어제밤 숙면때문인지도 모른다.
8월에 처음 제대로 잔 잠.
한가하게 시집을 펼쳐 읽고, 문장에 감탄하고,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에 감동하며
나도 이런 시를 써야지, 생각하며 살아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깨끗한 시집에 밑줄을 긋는 일도 즐겁다.
나도 행복을 느끼고 추구하는 평범한 사람임에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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