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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여정기_인연편6/우여곡절 끝에 맺어진 볼보와의 인연

210일, 계약후 XC60출고까지 걸린 시간

by 볼타재


210일


계약 후 XC60출고까지 걸린시간



계약 후 7개월.... 일수로 따지면 210일이 되는날 드디어 장장의 우여곡절끝에 출고날이 정해졌습니다. 출고날이 정해지니 갑자기 준비해야 할 항목들을 급하게 찾게 되더군요. 출고후 차량에 필요한 필수 악세서리도 그렇구요, 세차용품도 사야하고... 7개월을 버텼건만, 출고일이 정해지고 하루하루는 정말 그 7개월 보다 더 참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새차를 위한 악세서리를 쇼핑을 하며 그것을 새차에 장착할 상상을 하니, 지루한 시간을 달렐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출고날 저는 새벽같이 일어났습니다. 전 날 잠도 잘 안오더군요. 저는 새차를 맞을 몸단장을 하였습니다. (별거 아닙니다 그냥 샤워하고 면도하고 그런거죠..ㅎㅎ) 출고날이라서 연차를 냈기 때문에 그날의 딸 어린이집 에스콧은 저의 임무였습니다. ㅎㅎ 딜러님이 오전 9시~10시 출고차량이 도착 예정이라 했으니, 딸 얼집보내고 전시장 가면 각이 딱 나올 것 같았습니다. 딸을 얼집에 넣고 내려오는 순간 딜러님께서 전화가 오더군요. 차량 도착 했다구요. 시스템 일정으로 착착 들어맞는구만! 얼집 빠져나오면서 정문에서 아내와 친한 같은 얼집 엄마를 만났습니다. 그 엄마는 저에게 인사를 건네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새차 받으러 가시나봐요?^^" ㅎㅎ 아내의 얼집 의 친한 엄마들끼리의 단톡방에는 이미 소문이 쫙 퍼진듯 했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자랑하는 스타일은 아닌데요, 차를 바꾼다고 한다는 얘기는 계약할때부터 단톡방에 그냥 한 얘기였습니다. 그러자 차는 뭐로 바꾸냐고 막 물어보고 막 궁금해 하더랍니다. 차 언제 나오냐고, 그러면서...(아니... 정작 우리는 보살처럼 "볼보고행"을 하고 있었건 만...ㅎㅎ) 그래서 출고일자 배정 받고 단톡방에 얘기 한 것이었죠.


저는 친한 친구들한테 조차도 볼보차 계약했다고 얘기도 안했습니다. 아니 차를 바꾼다는 그 자체도 안했습니다. 그냥 우리 가족의 안전한 이동수단을 구입하는 것이고, 정말 내품 안에 와야 내차라고... 또 괜히 얘기했다가 볼보를 못살 수도 있구요.(볼보의 긴 대기기간과 그에 따른 사람일의 변수 등등) 정작 출고를 받아도 친구와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얘기도 안했습니다. 그냥 가끔씩 하는 잘살고 있다고 홍보하는 "안쪽별그램"에 볼보 엠블램만 클로즈업해서 사진 올리고 긴 대기기간 이겨내고 안전한차 샀다 정도만 얘기하고 끝이었습니다. (아 왜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거여...다시 본론으로...)



암튼 택시를 타고 출고 차량 맞이하러 전시장으로 급파했습니다. 이동중에 딜러님께서 카톡으로 탁송차에서 하차중인 차량사진을 보내주시더군요,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그날따라 신호대기는 왜이리 많이 걸리며, 또 왜이렇게 길게 느껴지던지요...


딜러님께서 보내주신 사진 : 탁송차에서 내리고 있는 우리차 XC60 T8 RD
옆라인 멋지고! XC60은 옆라인이 가장 멋진거 같아요.
오스뮴 그레이나 데님블루가 시간이 흘러도 변색에 무난해서 그 컬러로 받기를 원했지만, 그래도 새차빨은 역시 화이트네요!


그런데.... 저는 출고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차량의 뽑기운" 이었습니다. 차량이라는 것이 아무리 자동화 라인으로 조립되는 시스템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수만가지 부품의 조립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제품이기 때문에 동일한 모델이더라도 어떤 이유에 의해 태생적 결함요소가 있는 차량이 뽑힐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주위에 보면 종종 발생하는 것을 봐왔구요... 우리 가족이 10년 넘게 탈 차(아내는 20년 탄다합니다 ㅎㅎ)를 사는 것 것인데, 뽑기가 잘못되어 양품이 아니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컸습니다. 딜러님 말로는 "제 고객분들중에서 뽑기 실패하신 분은 없어요^^" 라고 말해서 심적의 위로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속의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단차 불량, 도장 불량도 신차 출고시 거슬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 내부의 엔진과 미션등의 중요 부분들의 중대 결함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출고전 급하게 검수하는 분을 알아보고 지점에 도착한 차량을 함께 검수했습니다.




볼보차량 고유의 조립특성 설명. 그리고 각종 파츠 및 엔진과 미션 검수
도장두께검수 및 주요 전장비검수
우리차는 2020년 10월에 스웨덴에서 만들어졌다네요^^
출고시 전체주행거리(ODO) 검수, 6km는 아주 양호한거라고 합니다.



트레일러에서 갓 하차한 차량을 여기저기 꼼꼼하게 검수하였고 다행히 중대 결함은 없는 것으로 검수 되었습니다. 가슴속에 응어리 졌던 걱정이 싹 가시는 "편안"한 느낌! 그런데...검수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딜러님께서 짜놓으신 출고 서비스 일정이 꼬여버리면서 딜러님께서도 많이 힘들으셨습니다.ㅠㅠ(송구한 마음이..)


신차퍀 보낼때도 물가에 내 놓은 자식마냥 어찌나 걱정되던지...



검수를 마무리하고, 우리차는 신차패키지를 진행하러 보냈습니다. 딜러님 신차 패키지 업체였는데요, 나중에 신차 패키지 하는 곳을 틴팅 손상 검수 때문에 찾아가 보았는데요... 거기는 완전 볼보전용 틴팅 맛집이더군요.. ㅎㅎㅎ(매장에 볼보차만 5대가 풀가동 중이었다는) 사장님도 젊으시고, 12년 경력이라고 하시더군요. 딜러님 믿고 가즈아! 한건데, 틴팅 공력은 훌륭한 것 같습니다.



크! 머찐 토르의 망치 라이트!!
밤에 보는 느낌은 또 다르더군요.


XC라인업의 아이덴티티! 멋진 테일램프

다음날 저녁 퇴근 후에 전시장에서 신차패키지가 끝난 우리 차를 보았습니다. 딜러님께서 오후에 차가 전시장에 와 있다고 사진을 보내주신 후에 얼른 보고싶어서 퇴근시간만 기다려 지더군요ㅠㅠ 신차 패키지 후 다시보는 우리차! 정말 신나고 멋지고 꿈같았습니다.^^ 정말 내가 그렇게 바라던 볼보 XC60와 인연을 맺고 운전을 하게 되는 구나!



운전석에 착석 후 실내느낌 만끽하기~



딜러님께서 차량의 기본적인 여러가지 사용법을 알려주시고, 시스템 셋팅 등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물론 매뉴얼로 예습을 해놔서 딜러님 설명이 더욱 쏙쏙 잘 이해되더군요. 이외에 딜러님께서 챙겨주시는 기본적인 선물들도 확인하고, 신차패키지 서비스 시공내역도 확인하였습니다.




XC60 T8 RD만의 세련된 메탈 느낌의 인테리어
하만 카돈도 훌륭하다 카돈데!


시동을 걸고 첫 악셀을 밟을때, 그 떨리고 설레는 느낌은 잊을 수가 없네요.^^ 물론 걱정도 들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사고가 발생"하는 걱정이죠. 새차이고, 지금까지 몰던 기존의 세단과도 다르고... 모든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감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라서 16년 운전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집까지 가는 길은 정말 초보 운전 마인드로 긴장을 바짝하며 운전했습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조용한 주행감의 즐기기도 했습니다. 정말 부드럽게 굴러가는 그 느낌은 최고인거 같아요!



운전하면서 XC60을 보는 다른 차들이 혹시 부러워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저는 그랬거든요. 볼보차만 보면... 특히 XC60을 보면 너무나 부럽고 반가와서 뒷꽁무니를 따라가면서 나는 언제 XC60을 받아볼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제는 실제로 XC60을 운전하게 되었으니 이런 "나나랜드 승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습니다.



집에 도착하면서 위기가 닥치는데요, 아파트 단지 들어올때 다른 집이 이사를 온건지. 대형 탑차 트럭이 정차를 애매하게 해놓고 있더라구요.(그것도 핸들을 틀어놔서 바퀴까지 튀어나온 상태..) 평상시 예전차라면 충분히 갈 수 있을 폭이었는데요, 아직 XC60의 폭이 가늠이 안되니... 오른쪽 부분 끝단의 감이 안와서 쩔쩔 매면서 빠져나갔습니다. 어휴... 새차 뽑은 날 하필...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결국에는 무사히 도착하여 주차까지 완료하고 나니 비로소 마음이 놓이더군요.



좋으냐? 나도 좋다.ㅎㅎㅎ


아내와 아이들도 새차가 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아내는 차를 보자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이구야... 차가 엄청 크네..."하면서 자기가 운전할 차라는 것에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마냥 신나했지요.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저 트렁크에서 놀고 싶어요!!" 그래서 2열을 접고 트렁크를 열어줬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빈공간인데, 이런 차가 처음이라는 것만으로도 이것이 우리가족차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안에 들어가서 마냥 좋다고 까르르 하더군요. 아빠되는 마음에서 참 잘샀다 싶었습니다. 우리 가족 잘 부탁한다 볼보 XC60! 이렇게 우리가족은 우여곡절끝에 볼보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긴 대기기간을 통해 나름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맺은 인연인 만큼, 앞으로의 볼보여정이 즐겁고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 시작부터 지금까지 장장의 글이었네요.


이상 총 6부작의 [볼보여정기 인연편 시리즈]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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