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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kaomakers Sep 27. 2019

4중날 슈퍼 빗자루, 바닥을 면도하다.

쉽고 확실한 청소 솔루션을 제시하는 브랜드 \ 쓰리잘비

무엇을 살릴 것인가

국내 제조 공장이 하나 둘 망해가던 시절,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섰어요.
제 전공을 살릴 것이냐,
아버지 회사를 살릴 것이냐의 기로였죠.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하고 전문 사서가 되는 것이 목표였던 양혜정 대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당시 25년간 운영하던 아버지의 산업디자인 연구소가 힘들어졌기 때문인데요. 해외로 빠져나가는 제조 공장과 대기업의 행보는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치명적이었습니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함께 하던 제조 공장들도 휘청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삼촌이라 부르며 따르던 제조 공장의 사장님들, 장인 정신으로 제조업에 인생을 걸었던 그들의 어려움을 곁에서 지켜보며 양혜정 대표는 결심합니다. 이렇게 잘 만든 제품들이 사라져선 안 되겠다. 우리를 위해서라도, 좋은 제품을 기다리는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대학 졸업 직후인 2015년, 양혜정 대표는 그렇게 제조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쓰리잘비의 탄생


쓰리잘비의 프로토타입격인 제품을
 집에서 쓰고 있었어요.
 그것도 6년씩이나.
저 꽤 게으른 편인데도,
너무 편하고 좋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본격적으로 제조업에 뛰어든 양혜정 대표. 

처음엔 아버지의 회사에서 마케팅과 제품 외관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하나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던 제조업의 과정과 각 공장의 노하우, 네트워킹을 익혔습니다. 


그렇게 1년, 2년, 3년… 시간이 흐르고 획기적인 아이템이 필요했던 그때. 퇴근 후 소파에서 쉬고 있던 그녀의 눈에 띈 건 고무 빗자루였습니다.


2012년 아버지가 만들어 특허까지 받았던 고무 빗자루. 차일피일 상용화는 미뤄졌지만 계속해서 연구 개발 중이던 빗자루. 심지어 양혜정 대표가 쓰던 건 2012년 초창기 시제품이었는데 2018년 당시 6년 동안 고장도, 결함도 없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6년이라는 검증 기간을 거친 셈이었죠. 


그동안의 노하우과 네트워킹이라면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 이거다, 싶었던 양혜정 대표는 드디어 자신만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뜻을 함께하는 공장장님들과 아버지의 특허, 그리고 제조업의 가치에 공감하는 청년들을 모아 2018년 청년창업기업인 큐어라이프를 설립한 양혜정 대표. 아버지 회사의 직원에서 당당한 기업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큐어라이프의 첫 제품은 그녀의 고무 빗자루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6년 동안 부담 없이 사용할 정도로 사용법이 쉽고 내구성도 좋았습니다. 전기도, 큰 힘도 필요 없었습니다. 


바닥이든 벽면이든 슥, 쓸어내기만 하면 끝. 번거로운 세척도 리필도 필요 없었습니다. 흐르는 물에 슥, 씻어내기만 하면 끝. 


더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청소가 귀찮을 뿐.

더군다나 청소를 하기 위해 청소도구를 따로 관리해야 한다면? 


양혜정 대표는 그런 고민을 위해 쉽고 확실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2019년, 드디어 슈퍼 빗자루 쓰리잘비가 탄생합니다.



잘 만드는 게 우리 일이니까


공장장님들도 마찬가지고
저도 사실 마케팅이나 홍보는 잘 몰랐어요.
그냥 최대한 잘 만들려고만 했죠.
잘 만드는 게 제조업의 본분이니까요.


양혜정 대표는 인터뷰 도중 몇 번씩 힘주어 말했습니다. 우리는 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제대로 잘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쓰리잘비 한 제품을 위해 5곳이 넘는 공장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건 각 분야의 장인들이 서로 협업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정전기 활용을 위해 1mm 단위로 빗날의 높이를 조정하고, 200개의 빗날 디자인 중 최선의 형태를 선정했습니다. 청소 후 세척이 편리하도록 날 사이의 간격을 조절했죠.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은 내구성을 위해 프레임의 두께를 더하고, 바람의 저항을 고려한 다공처리와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로 손쉽게 슥슥. 사용 후엔 흐르는 물에 씻어서 프로텍터를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덕분에 바닥은 물론이고 벽면, 유리면에서도 사용 가능했습니다. 미세한 먼지부터 굵은 알갱이, 러그에 가득한 동물 털, 액체 류까지 깔끔하게. ‘쓰리잘비’ 그 이름처럼 3가지를 모두 잘 쓸어내는 슈퍼 빗자루 쓰리잘비가 완성됩니다.


3중날 면도기보다 더 깔끔한, 4중날 ‘쓰리잘비’ 이제 소비자의 평가만을 기다리던 그 때.



제품이 곧 마케팅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것은
또 별개의 일이잖아요.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 때 긴장이 많이 됐죠.
처음 딱 5분 동안만.
5분 만에 목표 금액을 넘겼거든요.


제작자의 자부심과 소비자의 만족이 늘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쓰리잘비는 달랐습니다. 크라우드 1차 펀딩에서 5,000% 이상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2차 펀딩에선 16,934%라는 경이로운 기록까지. 카카오메이커스에서는 오픈 때마다 폭발적인 인기로 누적 판매수량 2만 개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구매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는 자연스럽게 SNS 마케팅이 되었습니다. 단언컨대, SNS의 쓰리잘비 관련 콘텐츠에는 어떤 연출도 없었다고 말하는 양혜정 대표. 좋은 제품이 곧 확실한 마케팅이라는 걸 증명해낸 셈입니다. 



잊을 수 없는 후기


원래는 3중날이었어요.
그런데 반려 동물을 기르는 분들이 많아서,
모 형태의 날을 하나 더 추가했죠.
그리고 한 소비자로부터
장문의 후기가 도착했습니다.


글과 말을 통해 이해하는 것과 누군가의 삶을 통해 피부로 느끼는 것은 다릅니다. 소비자의 후기와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그걸 체감하고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건 쉽지 않은 것처럼.


양혜정 대표는 반려견의 털까지 쓸어낼 수 있도록 제작 초기 3중날이었던 쓰리잘비에 모 형태의 날을 추가합니다. 더 많은 소비자들의 생활이 쓰리잘비 하나로 달라질 수 있도록. 


그리고 아픈 반려견을 기르던 한 소비자로부터 장문의 후기가 도착합니다. 어쩌면 후기라기보다는 쓰리잘비를 통해 겪은 생활의 기록이었죠.



적적함을 달래려 반려견을 기르던 어머니. 하지만 털 관리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버거웠고, 일일이 테이프로 떼어내는 건 엄두도 나지 않고... 결국 맨 손바닥으로 바닥을 쓸어내다 지문이 닳아 현관 지문인식이 안 될 지경이 됩니다.
 
보다못한 딸이 선물해준 쓰리잘비. 반신반의하던 어머니는 쓰리잘비를 사용하자마자 소녀처럼 놀라며 즐거워하셨다고 합니다. 


타자 속도도 느린 어머니가 전한 장문의 후기. 거기엔 닳아버린 지문도, 수북한 반려견의 털도 아무 걱정이 없다고, 쓰리잘비를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양혜정 대표는 단순한 청소용품, 시시한 고무 빗자루 하나가 아니라 생활의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카카오메이커스 소비자분들에게
꿀팁 하나 드릴게요.
쓰리잘비 헤드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서 사용해보세요.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양혜정 대표는 몇 주나 걸리는 배송기간을 기다려주시는 카카오메이커스의 소비자분들이 유난히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재고관리와 유통 비용이 절감되고, 그렇게 절감된 비용만큼 다시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지 않은 상태라, 카카오메이커스 소비자분들께는 제품 검수와 배송에 더 정성을 들이게 된다고 하네요. 


이제 겨우 1년 남짓된 큐어라이프와 겨우 반년 남짓된 쓰리잘비. 앞으로도 더 다양한 제품으로 확실한 생활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다는 양혜정 대표. 쓰리잘비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한 10년쯤 뒤에도 그때 산 이상한 고무 빗자루 요새도 팔던데, 
 더 좋아졌더라. 그렇게 회자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쓰리잘비 브랜드홈 바로가기>

https://makers.kakao.com/brand/41422?f=brunch




쓰리잘비 제품 바로가기

https://makers.kakao.com/item/1218747?f=b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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