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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부는날 Aug 04. 2022

아츄 증후군

강한 빛을 보면 순간 재채기가 나온다.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걸 성인이 되고서 알았다. 가끔 불편할 때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 목이 간질간질 재채기가 나올랑 말랑 할 때 눈을 크게 뜨고 형광등이나 태양을 노려보면 시원하게 에췌!! 할 수 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아츄 증후군'이라는 귀여운 이름도 있고 전체 인구의 18~35%가 가지고 있단다. 그런데 한 번도 주변 사람과 이 이야기로 공감해 본 적은 없었다. 어제까지는.


어제 아이와 집에 가는데 갑자기 그러는 거다.

"엄마 그거 알아요, 나는 반짝거리는 걸 보면 기침이 나와요!"


나도 그렇다고 너무 신기하다고 호들갑을 떠니 아이는 자기만의 비밀 능력인 줄 알았는데 약간 김이 샌 듯한 표정이었다. 못 믿겠다는 듯 어디 한번 해보라고 해서 고개를 들어 해를 쳐다보는데 나올 듯 말 듯 안 나온다. 옆을 보니 얘도 마찬가지다. 둘이 오만상을 쓰고 8월의 뜨거운 태양을 노려보다 말고 서로 거짓말이라 투닥거리며 집에 왔다.


거짓말 아닌 거 알지. 반짝거리는 걸 보면 코 안에 어딘가가 간질? 찌릿? 하다가 그게 목으로 넘어가는 순간 아츄! 하는 거 다 알지. 우리 언젠가는 동시에 재채기를 하는 순간이 있을까.


그런데 그거 아니?

그 재채기 비밀능력, 유희 할머니가 우리한테 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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